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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조일훈 편집국장이 발행하는

    오늘의 뉴스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경사노위, 이제 청산하는 것이 맞다

    경사노위, 이제 청산하는 것이 맞다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이른바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민주노총이 빠져 막판에 김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협약 내용도 대부분 선언적인 것입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입니다. 이 정도의 합의문을 내려고 지난 40여일동안 언론들이 그렇게 많은 기사를 쓰고 사진 취재를 한 것인지 허탈할 정도입니다. 협약식에 참여한 사람들의 표정도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썩 밝지 않았습니다.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2018년 노사정위원회를 개편한 조직으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입니다. 1998년 노사정위원회 출범 초기에 잠깐 들어왔다가 나가버린 민주노총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개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타협’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방식의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번 건에 한해 ‘원포인트 대화’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민주노총 강경파들은 막판에 이것 마저 걷어차 버렸죠.민주노총은 오래전부터 왜 이렇게 노사정 또는 경사노위 참여를 꺼리는 것일까요. 어쩌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한국 노사문제의 핵심에 다가가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참여에 따른 이득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 이익집단입니다.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얼마든지 관철시킬 수 있는 마당에 여러 경제주체들의 상황을 배려해야하고 경우에 따라 각종 의무를 져야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하기가 싫은 겁니다.두 번째 이유는 좌파들이 득

    2020-07-28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틱톡의 공습…차이나 플랫폼의 약진

    틱톡의 공습…차이나 플랫폼의 약진미국은 플랫폼 기업들을 통해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중국 플랫폼 기업들의 약진도 만만치 않습니다. 알리바바의 영향력은 다 아실 것이구요, 틱톡(동영상) 텐센트(게임) 위챗(메신저) 등도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15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틱톡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등극했습니다. 코로나19 덕도 봤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입니다.최근 미중 갈등의 이면에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첨단기술과 플랫폼 주도권 장악을 위한 싸움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은 ‘차이나 플랫폼’의 진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중국산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인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틱톡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힐 정도입니다. 차이나 플랫폼의 글로벌 진격과 미중 갈등의 이면을 묶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A1,5면에 김정은 강현우 기자 등입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전국 농촌으로 퍼져나가는 ‘기본소득’지방자치단체가 농민에게 지급하는 ‘농민수당’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민 신분이면 무조건 나눠주는 돈인데요, 농촌판 기본소득 개념입니다. 전남과 충남에 이어 오는 9월 전북도 농민수당을 처음 지급한다고 합니다. 몇 군데서 시작하니 다른 지역 농민들도 모두 수당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관건은 재정입니다. 연간 100만원 미만이지만 매년 정기

    2020-07-27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한경 단독…임대주택 늘리면 50층 재건축도 허용

    한경 단독…임대주택 늘리면 50층 재건축도 허용정부와 서울시가 35층까지 허용하고 있는 서울 일반주거지역의 층수 규제를 공공 재건축에 한해 풀기로 했습니다. 고층 재건축으로 나오는 일반 분양물량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짓는 조건입니다. 50층, 60층짜리 재건축을 허용하되 개발이익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환수하겠다는 겁니다. 그린벨트 해제가 물건너간 상태에서 재건축 외에는 도심 공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시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는 35층(주상복합은 50층)까지만 지을 수 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의 ‘2030서울플랜’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50층 재건축을 추진해온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이 이 규제에 막혀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건은 임대주택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입니다. 올해 ‘5·6 공급 대책’을 통해 도입된 공공재개발의 경우 조합원 분을 제외한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공 임대로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조건에선 강남지역 조합원들이 공공 재건축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심 공급물량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 의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A1,3면에 이유정 최진석 기자입니다. A2면에선 서민준 기자 등이 지난 주말의 부동산 관련 집회 소식을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이해찬 ‘천박한 도시’에 대한 유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지칭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

    2020-07-26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항복…너무나 한국적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항복…너무나 한국적인!!서울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했다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파트를 원래 산 가격대로 다시 되팔겠다는 겁니다. 문제의 아파트는 삼성동에 위치한 총 46가구의 ‘삼성월드타워’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분양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운용사는 노후화된 오피스, 호텔, 주거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신축상품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국내 부동산운용업계 1위 회사입니다.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이지스 측의 아파트 통매입 소식이 부동산 가격 불안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면서입니다. 마침 추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금융자본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법무부는 즉각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투기자본의 불법행위를 포함한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라”는 지시를 검찰에 내렸고, 이지스 측은 두 손을 들었습니다. 시쳇말로 ‘시범 케이스’에 걸린 것입니다.이지스 측에 대한 압박은 전방위로 이뤄졌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지스운용 펀드가 7개 지역 새마을금고로부터 정부 부동산 규제를 초과해 총 270억원을 대출받았다며 초과 대출금 회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도 이 부분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이지스 측이 대출규제를 어겼다는 대목은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당초 이지스 측은 규제위반을 부인하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입을 닫았습니다.이번 ‘사건’은

    2020-07-23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또 부자 증세--세금의 양극화는 어떡하나

    또 부자 증세--세금의 양극화는 어떡하나정부가 내년에 적용할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소득세 과표 1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종전 42%에서 45%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전형적인 부자증세입니다. 반면 소득이 낮아 사실상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던 면세자들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및 납부면제자 기준은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표현은 어렵지만 자영업자에 대한 세제상 지원을 더 늘리기로 한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했다는 설명입니다.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챙기라고 지시한 주식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지원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2023년부터 과세하는 주식 양도차익의 경우 비과세 기준을 종전 연간 2000만원에서 ‘주식+펀드’ 합산 기준으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이것도 가만히 보면 소수의 자산가들을 겨냥한 부자증세에 가깝습니다. 돈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 더 걷겠다는 정책은 서민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역대 정부나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또 세금을 많이 내야한다고 주장하는 부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최고세율을 올린 것은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세금은 재산권을 제한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화가 어려운 소수라는 이유로 고소득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A1,3,4,5면에 정인설 서민준 강진규 성수영 기자 등이 정리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일본 기업의 리쇼어링 탐구연 매출 5조원이 넘는 일본의 중견 가전 및 생활용

    2020-07-22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느닷없는 행정수도론…부동산 포기 선언이다

    느닷없는 행정수도론…부동산 포기 선언이다여권이 느닷없이 ‘전면적 행정수도 이전’을 들고 나온 것은 사실상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없다는 점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때리고 공급확대 방안을 거듭 밝혀도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부는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능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타이밍도 너무 늦었구요. 이제 와서 방향을 틀기엔 너무 먼 길을 오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문제 보다는 청와대와 국회까지 모조리 세종시로 보내자는 여권의 방향 전환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민주당은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토균형 발전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태년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낙연, 김부겸 등의 당권주자들이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이 ‘지역 균형발전’이나 ‘행정수도 완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작금의 부동산 대란이 정책 실패보다는 지역간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대단히 위험한 진단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만으로 서울 집값이 폭등한 것은 아닙니다. 세종시라는 조그만 지역에 국가 컨트롤타워를 통째로 몰아넣는다고 그 격차가 해소될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청와대 직원이나 국회의원들, 보좌진들 가운데 서울 집 팔고 세종시에 둥지를 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청와대는 5년, 국회의원은 4년짜리 한시적 직장 아닙니까. 지역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서울에 집 놔두고 의정활동을 하는 판에 누가 서울 집을 팔겠습니까.균형발전 논리는 허구다그래도 ‘행정수도 완성’이 부

    2020-07-21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재개발·재건축은 끝까지 안된다?

    재개발·재건축은 끝까지 안된다?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공급대책을 정리했습니다. 국공유 부지와 국가 소유 골프장(태릉)을 이용한 주택 공급은 검토하고 그린벨트 해제와 서울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은 안된다는 겁니다. 재개발·재건축 불허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예 처음부터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고집 셉니다. 강남 부자들 좋아하는 꼴은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는 여권 전반의 기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대권주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일각에서 레임덕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이 여권내 반발에 밀려 의견을 접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성난 부동산 민심에 놀라 그린벨트 해제를 잠깐 검토하다가 또 다른 정치적 부담 때문에 접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단기간에 집값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린벨트까지 풀었다가는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래세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남겨놓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공급 대책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국공유지를 활용한 공급방안의 경우 용산정비창 기지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미 용도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처간 이견을 조정해야 하고 해당 부지에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집단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골프장의 경우엔 뉴서울CC 등 수도권에 인접한 곳까지 택지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일단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A1,3면에 강영연, 최진석, 장현주 기자 등이 보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2020-07-20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추미애 장관의 엉터리 부동산 진단

    추미애 장관의 엉터리 부동산 진단“박정희 개발독재시대 이래로 서울 한강변과 강남택지 개발을 하면서 부패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 장사를 하고 금융권을 끌어들였습니다. 금융권은 기업 가치보다 부동산에 의존해 대출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형적 경제제체를 만들어온 것이죠.…한국 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하는 경제입니다. 불로소득에 올인하면서 땀 대신 땅이 돈을 버는 부정의,불공정 경제가 된 것입니다.…”지난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진중권 씨는 “그 귀한 의견을 국무회의에서 표명했다면 내가 박수를 쳐줬을 것”이라며 법무장관의 부동산 문제 언급 자격을 비꼬았지만 정작 저는 이런 말을 국무회의에서 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무위원이 한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과거 부패권력과 금융자본의 짬짜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인식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 장관이 원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급진적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을 비롯한 서울 도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불로소득에 올인한 부패 세력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나 엉뚱하고 시대착오적인 말입니다. 국민소득 5000달러, 1만달러 시대의 자산 가격과 3만달러 시대의 그것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의 진전과 확대는 도심의 모습과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전 세계 모든 대도시가 그렇습니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 주인공이 ‘생산공장들은 지방에 있는데 서울 본사 빌딩에도 많은 직원들이 있어야하는 이유’를

    2020-07-19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안봐도 보이는 것들

    안봐도 보이는 것들제가 즐겨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엔 안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입니다. 언제 어느 바람결에 들은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세상과 사물을 보는 직관, 오랜 경험과 관찰을 통해 축적한 합리적 추론의 힘을 지칭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에서 다루는 객관적 증거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기에 각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주관적 믿음일 때도 있습니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여성을 놓고 ‘피해 호소 여성’ ‘고소인’ 등의 회피성 표현들이 난무했습니다. ‘피해자’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박 전 시장은 가해자로 확정되고 말것이라는 지지자들의 염려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비록 두 사람의 관계를 직접 보지 않았더라도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점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대법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논란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당선 무효 위기에 몰렸던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20% 안팎의 국민 지지도를 앞세워 차기 대선을 뛸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이 지사는 “거짓이 진실을,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반색했지만 야당은 “법리적으로 무죄일지는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유죄”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이번 판결과 관련, 배우 김부선 씨는 페이스북에 “무죄? ****”라는 욕설을 남겼습니다. 몇 년 전 이 지사와 스캔들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죠.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지사에 대한

    2020-07-16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정세균 총리 인터뷰…오랜만의 상식 문답

    정세균 총리 인터뷰…오랜만의 상식 문답얼마전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웃음이 넉넉하고 말씀도 좋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곤란한 질문을 하면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고 망설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곤란한 질문이라면 아무래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제 짐작엔 개인적 의견과 정책 방향성에 조금의 거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총리로서 모든 사안에 속 마음을 터놓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 총리의 이력은 무척 화려합니다. 고려대 학생회장-쌍용그룹 임원-산업자원부 장관-국회의원 6선-민주당 대표-국회의장을 거쳐 총리까지 올랐습니다. 1997년 한보사태 당시 유일하게 로비를 거절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청렴한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것일까요. 왜 여권 지지자들은 이런 인재를 차기 대권주자로 밀고있지 않는 것일까요. 본인도 농담 삼아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저는 그 이유가 앞서 언급한 ‘망설이는 화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실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일도양단식으로 시원하게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생각이 깊고 정보가 많을수록 그렇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 총리는 여권 지지자들이 환호할 만한 얘기를 화끈하게 내뱉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사람과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또한 정 총리는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쌍용에서만 17년을 다녔습니다. 경제를 이념적, 코드적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정치인들과는 다릅니다. 여권 핵심 지지자들은 오래 전부터 정 총리의 이런 면모를 알아차린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