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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두개의 줄…흔들리는 생활방역
두개의 줄…흔들리는 생활방역이달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는데요, 공교롭게도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가 터져나왔습니다.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젊은이들입니다. 선별 진료소에는 다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은 5월 연휴기간에 이태원을 다녀간 사람들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A5면에 이지현 기자 등이 자세한 소식을 실었습니다.동시에 심야의 강남과 홍대 인근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9일부터 클럽 등 유흥주점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실내포차에 젊은이들이 몰린 것입니다. A25면에 양길성 최다은 기자 등이 취재 현장을 소개했습니다.문제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력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이 돼있습니다. 생활방역은 자율적 거리두기가 핵심입니다. 강제가 아니더라도 ‘거리두기’는 지켜야할 수칙입니다. A1면에 두 개의 대조적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코로나 극복 비전이 실현되려면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대한민국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4개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한국을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만들고,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외교의 지평을 ‘인간안보’로 넓혀 국제협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코로나 방역 성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국민들의 자부심이 크게 고양된 만큼 세계를 선도해나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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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동학개미가 도박개미로 퇴화하고 있다
동학개미가 도박개미로 퇴화하고 있다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상합니다. 처음에 동학개미라는 별칭으로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낙폭과대 우량주를 사들이던 사람들이 요즘엔 지수나 원유를 추종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거래대금 1위에 올랐습니다. 전형적인 투기장세입니다.투자는 온전히 자기 책임으로 하는 것이지만 20년이 넘는 취재경험에 비춰볼 때 지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개미군단의 대패로 끝난 외환위기 직후 코스닥 열풍이나 몇 년전 비트코인 광풍을 떠올리게 합니다. 처음엔 건전 투자로 시작했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도박 투자의 중독성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투기적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수나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지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A1,5면에 조진형 차장 등이 달아오른 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실패로 끝난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도입했던 실업자 대상 기본소득제도가 고용률 개선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짜소득’을 제공하면 실업자의 근로의욕이 살아날 것이라는 가설이 통하지 않은 겁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국내 정치인들이 눈여겨봐야할 대목입니다. 강경민 런던특파원이 A12면에 자세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한국 관광, 질적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역대 최고입니다.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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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한국기업,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
한국기업,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혼란기는 약자가 강자를, 변방이 중심부를 공략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변화는 중심이 아닌 구석에서 시작됩니다. 식물의 생장점은 줄기의 한 가운데가 아니라 줄기의 끝에, 뿌리의 끝에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판도 뼈의 맨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생장점과 성장판은 누가 뭐래도 기업입니다. 위기를 견디는 것도, 이겨내는 것도 모두 그들입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등은 모조리 변방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기업들입니다. 오일쇼크,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고비 고비를 넘기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과 면모를 갖췄습니다.코로나 위기는 어렵사리 중심부에 진입한 한국 주력산업과 기업들이 예전의 변방으로 밀려나느냐, 아니면 중심부의 최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느냐를 판가름할 무대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위기가 왔다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승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합니다.한가지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1907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였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자동차 생산량은 2만5000대로 자동차 종주국 영국의 10배였었습니다. 하지만 1908년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헨리 포드의 주도 아래 혁신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루이 르노는 과거 왕실 마차를 제조하던 시절의 생산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얼마 안지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1914년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48만5000대로 프랑스의 11배로 불어났습니다.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한국과 각축전을 벌이고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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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그 즐거운 상상 속으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그 즐거운 상상 속으로제가 산업부 차장 시절이던 2007년 여름. ‘한국은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라는 총 10회의 기획시리즈를 동료 기자들과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 1997년 외환위기라는 10년 간격의 변곡점을 지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에 대한 담론을 다룬 것이었습니다. 그때 한국을 이끌 각 분야의 인재로 소개한 사람들 중에는 프로골퍼 신지애, 바둑기사 박영훈, 가수 윤하, 과학자 유룡 등이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모네전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들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당시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인 모네와 고흐, 고갱 등이 일본미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일본 판화가 빼곡히 벽을 채운 모네 생전의 작업실이나, 일본 그림을 베낀 고흐의 작품들을 감상하려면 19세기 후반 서구미술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자포니즘'(Japonisme)에 대한 사전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곁들였죠. 당시 세계시장에서 걸음마를 시작하던 한류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우리 경제의 소프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으려는 편집 장치이기도 했습니다.한국경제신문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대한민국 다시 뛰자’라는 10회물 시리즈를 4일자부터 연재합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이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기극복을 또 하나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담론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를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가고
20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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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폐허로 변해가는 사모펀드 시장
폐허로 변해가는 사모펀드 시장금융시장에 일대 충격파를 몰고 온 ‘라임 사태’ 이후 금융 자산관리(WM) 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백억원씩 팔리던 사모펀드는 신규 출시가 중단됐고 자산을 굴리던 PB들은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눈길이 싸늘하기만 합니다.최근 몇 달 사이 라임펀드를 비롯해 일, 호주부동산, 독일헤리티지 등 사모 대체투자 펀드들이 잇따라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WM 시장에 대한 불신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 5%의 수익을 기대하고 돈을 맡긴 자산가들은 금융사들을 원망하는 데서 나아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드러난 부실만 무려 4조원에 달합니다.시장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앞뒤를 가리지 않고 펀드를 팔아치운 금융사들의 ‘모럴 해저드’ 탓이 큽니다. 1%가 넘는 선취 수수료에 눈이 멀어 불량 상품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는 시장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조진형 오형주 기자가 A1,3면에서 보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변호사 3만명 시대…그들은 어떻게 살아남나올해 국내 활동 변호사가 3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지난 2014년 2만명을 돌파한 이후 6년만입니다. 매년 1000명 이상의 법조인들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호사들의 일감인 소송 시장은 매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감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사람간의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일명 ‘리걸테크(legal+tech)’로 불리는 온라인기반 법률서비스가 변호사들의 입지를 더 좁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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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유통왕국 롯데, 온라인 대반격 시작
유통왕국 롯데, 온라인 대반격 시작쿠팡 g마켓 옥션 위메프 등 온라인 회사들의 공세에 시달리던 롯데가 “더 이상 못참겠다”며 대반격을 예고했습니다. 백화점 마트 등 7개 유통계열사가 모여 ‘롯데ON’이란 이름의 새로운 온라인몰을 개장합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최강자 롯데가 작심하고 e커머스에 뛰어드는 만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신무기도 대거 장착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화면이 다른 ‘개인화 서비스’,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 1만5000여곳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O4O’(Online for Offline) 등입니다.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넷플리스의 고객관리 기법을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안재광 기자가 A1면과 A3면에서 상세한 소식을 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에쓰오일 1분기 1조원 적자정유회사 에쓰오일이 지난 1분기에 1조73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코로사 사태에 유가폭락까지 겹친 탓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 쇼크’입니다. 업계도, 투자자도 모두 충격을 받는 모습니다. 김재후 차장 등이 A1면과 A15면에 관련 뉴스를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김과장&이대리→김상무&이부장으로한경의 대표 인기 연재물인 ‘김과장&이대리’가 ‘김상무&이부장’과의 동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11년간 젊은 직장인들의 소소한 감성을 경쾌한 리듬으로 전개한 ‘김과장&이대리’에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입히기 위한 것입니다.4050이 주역인 ‘김상무&이부장’은 2030 밀레니얼의 부모세대입니다. “왜 출판가에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만 있고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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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공무원 연차수당 깎는 정도로 되겠나
공무원 연차수당 깎는 정도로 되겠나올해 늘어나는 국가부채가 12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부채(728조원) 대비 16%가 넘는 증가율입니다. 코로나 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재정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증가액 120조원의 성격을 곰곰이 따져보면 1,2,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44조원 정도에 그치고 올해 512조원의 슈퍼예산을 책정 하면서 새로 늘어날 부채는 76조원에 이릅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이미 국가부채는 큰 폭으로 늘어날 터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나라 빚은 지난해 말 1410만원에서 올해 말엔 164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가계부채 기업부채도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뒷 감당을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불필요한 씀씀이나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소비(지출)는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정부가 얼마나 허리 띠를 졸라맬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불용예산부터 삭감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공무원 해외출장이나 국제행사, 공공 건설현장 등이 줄줄이 멈춘 상태 아닙니까? 예산을 쓰고싶어도 못쓰는 사업들이 부지기수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업을 구조조정한다는 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지난 주말엔 엉뚱하게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공공의료 인력들의 연가보상비를 삭감하는 방안이 알려져 논란이 들끓었는데요. 힘있는 청와대 총리실 국회 공무원들은 그대로 놔두고 힘없는 기관들부터 손을 댔다는 겁니다. 나중에 청와대도 삭감할 것이라는 해명이 나왔지만 그 정도의 예산절감으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국민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추경을 통 크게 편성하고 코로나지원금까지 전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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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고소득자 기부 유도는 옳지 않다
고소득자 기부 유도는 옳지 않다정부와 여당이 코로나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되 상위 30%의 고소득자에 대해선 세제혜택을 대가로 기부를 받겠다고 합니다. 저는 전 국민 지급이든, 하위 70% 지급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소모적인 논의가 많았고 국민들의 생각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상위 30%에게 기부를 유도하겠다는 발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기부는 원래 인간의 양심과 이타심에 따라 하는 것입니다. 온전히 자신의 뜻으로 결정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70대 30으로 갈라놓고 30에만 기부를 해달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이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띨 것입니다. 누군가 릴레이 인증샷이라도 시작하면 더 그럴 겁니다.고소득자 기부율이 높지 않을 경우 계층간 감정대립도 우려됩니다. 많이 벌면서 기부도 안하는 사람들이라는 비난이 만연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자에 대한 반감이 큰 사회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나라 살림이 빠듯해도 이런 식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솔직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습니다. 고은이 기자가 이런 저런 걱정을 A2면에 담았습니다.물론 기부를 실행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날선 반문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다시 원점입니다. 애초 정부안대로 하위 70%에만 지급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게 꼰 것은 상위 30%가 아니라 정치권입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코로나 사태로 도처에 우울한 소식들이 넘쳐나지만 희망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우리가 이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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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핀셋 지원이어야 한다
핀셋 지원이어야 한다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총 90조원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앞서 발표한 금융안정 지원 100조원,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실업자 지원 50조원을 합하면 총 240조원입니다.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입니다.앞서 일본이 GDP의 19.5%인 108조엔 상당의 코로나 대책을 발표한 바 있고 미국도 10.4%인 2조2300억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지원규모가 과다하거나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관건은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흘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편성한 기간산업 지원금액은 40조원입니다. 대상은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전력·통신 등 7개 업종입니다. 모두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정교한 사전 설계와 집행 솜씨가 긴요합니다. 말 그대로 핀셋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자칫 소상공인 대출이나 경기도의 기본소득 지급현장에서 빚어진 아수라장이 펼쳐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듭니다.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사정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대기업에 대한 특혜논란을 의식해 지원금의 10% 정도를 주식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해당기업 입장에선 찜찜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정부가 국민연금 등을 통해 기업경영에 대한 간섭(참여)을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별도의 지분까지 갖게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재정상황에 대한 걱정도 필요하지만 기간산업과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정부, 기업, 국민 모두 한 배를 탔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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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오늘의 뉴스] 마음 놓고 사람 뽑는 아마존
마음 놓고 사람 뽑는 아마존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대규모 실업대책과 기간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합니다. 가장 큰 방점은 고용유지에 찍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들에게 고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 기회에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면 민간 일자리가 저절로 늘어날 것이라는 아쉬움도 많습니다. 코로나 위기라고 모두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사업이나 의료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아마존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주문이 몰리자 지난달 이후 17만5000명을 뽑았습니다. 시간당 임금도 올렸습니다. 반면 비슷한 호황을 맞고 있는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등은 고용확대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을 한번 뽑아놓으면 도산 위기에 몰리기 전까지는 해고가 어려운 노동관련 법과 제도 때문입니다. 쿠팡의 정규직 비중은 크게 낮습니다. 대신 시간제 일자리나 알바 같은 질 낮은 고용이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미국처럼 해고의 유연성이 보장되면 좋은 일자리 비중이 더 높아질텐데 말이죠. 하지만 제도 변화를 통한 고용 경직성 해소는 어려울 듯 합니다. 노동계의 반대가 워낙 거셉니다. 오히려 도산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합법적 정리해고를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이 ‘해고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노동계의 양보보다는 기업들의 고통 감수를 요구할 태세입니다. 이 바람에 이미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보라 기자 등이 이런 실태를 A1,A8면에 자세하게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