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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조일훈 편집국장이 발행하는

    오늘의 뉴스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돈 너무 많이 풀리는 것 아닌가

    돈 너무 많이 풀리는 것 아닌가미국 중앙은행(Fed)이 제로금리를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5%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아예 대못을 박았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석 뉴욕특파원이 A1,8면에 전합니다.p.s.) 양적완화나 제로금리 필요성을 부인할 수가 없는 시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빚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행들은 갑자기 대출이 늘어나자 은근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현금확보 차원이 아니라 빚을 내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정부도 재정적자 확대를 별로 괘념치 않습니다. 전 세계 모든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앞세워 나라 곳간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미국이 제로금리를 2022년까지 유지하면 앞으로 2년간 더 많은 현금이 시중에 풀릴 겁니다. 그 돈이 계속 주식과 부동산시장을 밀어 올릴까요? 유동성 파티의 끝은 거품이 아닐까요?▶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증권의 주도주 전환주요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모든 업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르는 주식만 오릅니다. 한국에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이 전고점을 뚫고 상승가도에 올라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입니다.이들 ‘신흥 빅7’의 시가총액 합계는 227조원으로 주가가 저점을 찍은

    2020-06-11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일자리 생각하는 정부 맞나

    일자리 생각하는 정부 맞나공정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과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양측이 사전에 발표 날짜를 조율한 듯한 모양새입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경제계와 야당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법안을 ‘공정경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걱정스럽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는 안중에 없고, 그저 주인이 가리킨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냥개같다고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요.세부 내용은 다소 어렵고 복잡하지만 핵심은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줄이고, 외부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나름의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한결같이 기업들이 거북스러워하는 내용들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 떨어진 규제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들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177개 의석을 앞세워 강행할 태세지만, 그 뒷감당은 기업과 청년들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A1,3면에 노경목 황정수 안효주 기자가 법안 하나 하나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눈물 나는 청년실업 팬데믹얼마전 LG그룹이 대졸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입니다. 경력자를 우대하는 수시채용의 특성상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는 문이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영환경 급변으로 수시채용 확산을 막을 길은 없지만,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가 귀해진 시기여서 젊은이들의 시름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청년 취업난을 가늠해볼 수 있

    2020-06-10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판을 크게 벌려야, 꿈을 크게 키워야

    판을 크게 벌려야, 꿈을 크게 키워야얼마 전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만나 국내외 여러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맞아 정부와 기업이 보다 판을 크게 벌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자본 2500조원을 동원해 해외 유수기업들을 인수하면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국내 산업의 틀을 바꾸고 확실한 글로벌 거점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입니다.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겁 먹지말고 통 크게 해보자는 겁니다. 테슬라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키우려면 자잘한 규제나 상장절차도 획기적으로 푸는 담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기업도 스스로 뼈를 깎는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기업은 관료주의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하면 결국 새로운 산업의 물결에 밀려나고 말 것이다. 같은 재벌이라도 기업가정신을 가진 곳은 살아남겠지만 ‘비즈니스 패밀리’에 집착하는 재벌은 점차 사라져갈 것이다.” 100%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만난 대기업의 한 경영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기업이 변하려면, 지속적 혁신의 동력을 얻으려면 꿈을 크게 가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지평에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의 마인드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도 비슷한 지적을 했습니다. 기업조직이 점차 관료화돼가고 있다는 토로였습니다. 외부의 경영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우외환이 두려워 가만히 있다가는 앉은 채로 고사해버릴 것이라

    2020-06-09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네이버 카카오에도 사업보국 이념이 있을까

    네이버 카카오에도 사업보국 이념이 있을까주식시장의 대세를 장악한 네이버 카카오같은 판교의 IT 기업들이 전통 제조업과 금융사의 젊은 인재들을 속속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타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기존 대기업과 금융권들의 젊은 두뇌들 사이에 판교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 같은 출퇴근과 개인생활 존중,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와 삼성이나 은행 못지 않은 고연봉 등이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을 겁니다. 기존 기업 인사팀은 완전히 비상이 걸렸습니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인력들을 허망하게 빼앗기면서 최고경영자들도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젊은 분위기로 바꿔보는 미봉책도 써보지만 인재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답답한 경영자들이 한마디씩 불만을 얘기합니다. “젊은이들이 편한 일만 찾아다니는 세태에 실망했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국내 시장을 파먹고 사는 기업들에 불과하다”, “워라밸만 찾으면 사업보국 같은 경영이념은 누가 실현하느냐” 등입니다. 그래도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삼성이 뭔가 변화를 시도하면 다른 기업들도 추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아닌 것 같습니다. 판교의 신흥 기업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못마땅한 점이 있어도 이것이 현실입니다. A1,3면에 김재후 김주완 정소람 이수빈 기자 등이 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은 화수분인가요즘 이재명 경기도지

    2020-06-07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검찰, 이재용 부회장에 구속영장 청구

    검찰, 이재용 부회장에 구속영장 청구서울중앙지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 등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등 불법 행위가 동원됐다고 판단했습니다.하지만 이날 영장 청구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일 이번 수사가 타당한지 민간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한 다음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권력의 남용을 막기 위해 스스로 마련한 제도적 장치를 외면하고 피의자의 방어권 무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검찰 수사팀이 전날 이 부회장의 심의위 소집을 자신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최강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검찰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삼성 측의 하소연과 ‘아무리 부인해도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검찰 측의 주장 가운데 어느 쪽에 진실이 있을까요. 이인혁 안효주 기자가 A1,5면에 보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이 부회장 수사와 재판, 어떻게 봐야 하나지금부터는 개인적 의견을 좀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본인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도

    2020-06-04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주가 상승,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주가 상승,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주가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미국 일본 증권시장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나스닥지수는 아예 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선뜻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주요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하고 있고 바이러스 퇴치는 여전히 불확실한데 말입니다.‘모든 돈은 기업 아니면 부동산으로 흘러간다’. 자본시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3대 자산이 주식, 채권, 부동산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보험사에 머무는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를 하면 생산자로, 저축을 하면 금융투자의 형태로 이동을 합니다. 3대 자산 가운데 코로나 시대의 유망자산은 어느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어떤 자산도 마음 놓고 투자할 것이 없습니다. 마이너스 경제에 자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른바 뉴노멀 시대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원 양병훈 기자가 A1,3면에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p.s.) 제 사견으론, 좀 거창하게 말씀드려서 ‘한배를 탄 인류의 공동체적 숙명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돈은 갈 곳이 없고, 채권 부동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또 나는 예금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그 돈을 유치한 금융사들까지 다른 곳에 예금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끝내 코로나를 잡지못해 글로벌 경제가 박살나면 지구촌 전체가 낭패를 겪을 것이므로 주식을 갖고 있든, 현금을 갖고 있든, 망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 아

    2020-06-03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역시 우리가 기댈 곳은 기업가정신

    역시 우리가 기댈 곳은 기업가정신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을 2년만에 만났습니다. 기아자동차 협력사를 다니다가 2000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매출 1조원짜리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얼마 전 창립 20주년 행사를 했다는 소식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1955년생으로 이제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에 만족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회사 모든 역량을 디지털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창업 20년이나 매출 1조원도 별 의미없는 숫자라고 합니다. 성장이 멈추면 문을 닫아야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라는 것, 파도가 두려워 항구에 머무는 배는 미래가 없다는 얘기를 되풀이 강조했습니다. 이런 것이 기업가정신이 아닐까요. A15면에 황정수 기자가 전합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질주하는 한국 화장품 산업화장품 산업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패션업체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좋고 미래 성장가능성도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경우 화장품 사업 매출비중이 25%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845억원)의 80% 이상을 화장품에서 거둬들였습니다.화장품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된 것은 10년전 쯤입니다. 그동안 수출액은 15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내수시장은 5배로 성장했습니다. 화장품 기업과 브랜드는 각각 2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히 폭풍같은 질주입니다. 민지혜 전설리 기자가 고성장의 배경과 K뷰티의 미래를 A1,5면에 담았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코로나 시대의 여행 가이드오늘은 오랜만에 A30면에 여행면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매주

    2020-06-02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트럼프, 중국 욕할 자격 있나

    트럼프, 중국 욕할 자격 있나‘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와 유혈 폭동이 미국 전역에 번지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인 워싱턴DC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에 접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때 지하벙커로 피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흑백갈등에 코로나로 인한 계층간 불평등 심화가 사태 악화에 불을 질렀다는 관측입니다.코로나 사망 10만명으로 망신을 당한 트럼프의 위기수습 능력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내치(內治)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것 같습니다. 이러고도 중국의 홍콩 개입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딛고 경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에도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세계경제는 또 한번의 충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과 뉴욕에서 주용석, 김현석 특파원이 A1,2면에 상보를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관련 기사 바로 가기P2P 고수익 보장의 덫제로금리 시대에 연 10%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투자상품에는 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우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구조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연 15%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아온 유명 개인간(P2P) 대출 업체가 ‘돌려막기’를 통해 펀드를 운영해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합니다.통상 P2P 거래 방식은 이렇습니다. 우선 특정 수익률을 내세워 개인들의 투자금을 모읍니다. 그 돈을 의류, 가전제품 등의 재고를 갖고 있는 업체에 빌려줍니다. 재고는 담보로 설정됩니다. 해당 업체는 나중에 재고를 판매한 뒤 약속한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2020-06-01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현수막-텐트-확성기에 포위된 기업들

    현수막-텐트-확성기에 포위된 기업들오늘 아침자 A1,4,5면은 한국 대표기업들이 온갖 종류의 탈법 시위•집회와 민폐 투성이인 현수막, 볼썽 사나운 비방에 시달리고 있는 실태를 다뤘습니다.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삼성 해고근로자’ 김용희 씨가 삼성과 모종의 합의 끝에 고공농성을 끝냈기 때문입니다. 말이 합의지, 실상은 삼성의 일방적 굴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만한 속사정이 있었겠죠. 당사자인 기업이 고심 끝에 받아들였을 ‘합의’의 의미를 굳이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하지만 이 문제와 별개로 기업들을 향한 억지성 요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위방식에 대한 비판은 온당하고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옥 앞으로 몰려가 스피커와 확성기를 동원해 거친 욕설을 내뱉고 상여, 감옥모형까지 동원해 망신을 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용희 씨가 물러난 삼성엔 여전히 7-8개의 단체들이 서초동 사옥을 포위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롯데 GS 신세계 등의 주변도 온갖 비방성 현수막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지난 한달동안 서울에 신고된 집회 가운데 무려 351건이 대기업 본사 앞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진짜 기업이 책임을 져야할 사안은 몇건이나 있을까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우리 기자들이 사안별로 하나 하나 들여다봐도 그렇습니다. 기업 측에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사법당국의 조치가 있었을 겁니다.그럼에도 시위와 집회가 갈수록 격렬해지는 이유는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기업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간의 분쟁이라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자존심을 챙기고,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사

    2020-05-31

  •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사망자 10만명…의외로 조용한 미국

    사망자 10만명…의외로 조용한 미국미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그래도 미국인들은 덤덤합니다. “정부는 뭘 하고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움직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사망자 10만명을 인구비례에 따라 한국에 대입하면 1만5000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그야말로 난리가 났을 겁니다. 김현석 뉴욕특파원에게 미국의 차분함에 대한 분석기사를 주문해 A13면에 실었습니다.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특파원은 제가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한 가지를 빼놓았지만 쓰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파원이 잘 파악하고 있겠죠. 지금도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기사를 쓰고 있으니까요.기사에서 빠졌다고 생각하는 한가지 이유는 ‘미국인은 생명도, 안전도 어느 정도 자기책임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입니다. 큰 대형사고가 날때마다 천재지변이 아니라 무조건 ‘인재(人災)’라고 몰아붙이는 한국식 사고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숱한 총기사고에도 총기 소유를 금지하지 않는 이유와도 맥이 닿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이런 모습이 우리보다 선진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아프리카에 버려진 우물 5만개‘파괴적 혁신’ 이론의 창시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몇 명의 공동 집필자들과 함께 ‘번영의 역설’을 국내에 출간했습니다. 크리스텐슨은 2차대전 이후 열강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 가운데 한국만 번영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빈곤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