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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차간티의 스릴러…영화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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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을 꽉 채운 긴장과 충격, 반전

2018년 구글 출신의 20대 감독 아니시 차간티의 저예산 영화 '서치'는 국내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안겼다.

'서치'는 실종된 10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를 그린 영화다.

그런데 아버지의 고군분투가 모두 노트북과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펼쳐진다.


차간티 감독은 SNS와 CCTV 영상, 화면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마우스 커서, 메신저 대화창에 입력되는 메시지를 통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

영화는 제작비의 75배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2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나를 찾아줘'를 제치고 역대 외화 스릴러 흥행 1위에 올랐다.

차간티 감독이 2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영화 '런'은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증후군) 따위는 모른다는 듯, 다시 한번 과감하고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이번에는 중증 장애를 가진 딸과 딸을 지키는 엄마의 이야기다.

다이앤(세라 폴슨)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 클로이(키에라 앨런)를 지극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

부정맥과 천식, 당뇨, 발진, 하반신 마비를 한꺼번에 앓고 있는 클로이는 휠체어로 움직이면서도 호흡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혼자서 약을 바르고 먹고 주사도 혼자 놓을 만큼 꿋꿋하게 자랐다.

다이앤은 클로이를 위해 텃밭에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기르고 홈스쿨링 부모 모임에 나가며 클로이를 공부를 도와준다.

명석한 클로이는 전기 기구에 흥미를 갖고 있고, 대학에 지원해 합격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클로이는 엄마가 식탁에 둔 장바구니에서 몰래 초콜릿을 챙기려다 이상한 약병을 발견한다.

엄마가 매일 챙겨주는 초록색 약이 엄마의 이름으로 처방돼 있었던 것.
엄마는 약병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영수증이라고 둘러대지만, 클로이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약의 정체를 추적해 간다.

스마트폰 검색창에 약 이름을 치면 끝날 일이지만, 클로이에게는 스마트폰이 없다.

컴퓨터도 2층 방이 아닌 1층에 있다.

늦은 밤 1층으로 몰래 내려가 컴퓨터를 켜지만 인터넷 연결은 되지 않고, 약국에 전화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를 속이고 직접 약국에 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클로이는 결국 방에 갇혀 버리고, 주변에 외쳐 부를 이웃도 없는 외딴집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본격적인 탈출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한껏 고조돼 있던 긴장이 폭발하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몰아치는 충격과 반전에 숨 쉴 틈이 없다.

20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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