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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영화 건별로 결제해야" vs "8주 넘으면 정액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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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영화 결제방식 놓고 영화제작·수입사 vs OTT플랫폼 대립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놓고 영화 제작 및 수입사들과 OTT 플랫폼 업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영화 콘텐츠 공급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논란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28일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주최한 '2020 한국영화산업 긴급진단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양측 간 견해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영화 제작·수입사들은 OTT와 인터넷TV(IPTV)의 현재 결제 방식으로는 제작사에 돌아오는 수익이 작품 1편당 100원에 그쳐 경영난을 가중한다고 주장했다.

각 콘텐츠를 건별로 결제하는 방식인 'TVOD' 서비스 기간이 너무 짧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OTT 업체들이 TVOD를 월정액 구독 서비스인 'SVOD'로 너무 빨리 전환한다고 제작·수입사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최광래 JNC 미디어그룹 대표는 "콘텐츠가 TVOD로 제공된 뒤 적어도 1년은 지나고 SVOD로 넘어가야 하는데, 지금은 1∼6주면 SVOD로 제공된다"며 "제작사가 회수하는 영화당 평균 수익이 약 1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직배사 작품은 1년간 SVOD로 넘어가지 않는데 국내 사업자의 콘텐츠들만 짧은 기간에 일괄적으로 SVOD로 넘어가는 불공정한 계약구조도 문제"라며 "이렇게 가면 제작사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플랫폼 업계는 현재 가입자들의 수요와 콘텐츠 이용 양태에 대한 현실적 이해도 필요하다고 맞섰다.

강문경 홈초이스 차장은 "PVOD 매출은 처음 1∼2개월 때 전체의 80% 정도가 나온다"며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8주 정도 시점에서 SVOD로 들어가는 것이 PVOD 매출에 큰 영향을 안 주면서 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차장은 "업계도 '제 살 깎아 먹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다"며 "(오래 유통되지 않은) 콘텐츠가 SVOD에 들어가야 가입률이 높아지고, 그래야 매출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결국 영화 산업이 OTT나 IPTV 등 뉴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원칙적 조언도 나왔다.

김정석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대표는 "정액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공급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영화를 드라마, 예능 등 다른 콘텐츠들과 같은 비중으로 두고 정산하는 것이 맞는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수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사업본부장도 "미디어 소비환경 변화와 맞물리면서 한국 영화의 생산·유통·소비체계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 업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