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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18명 "상상마당 시네마 사라질 위기"…KT&G "내년에 오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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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업 중단 가능성 논란…KT&G "공간·콘텐츠 재정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KT&G 상상마당의 영화사업이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를 지켜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다만 KT&G 측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월부터 서울 마포구에 있는 상상마당 시네마가 문을 닫았을 뿐 영화와 관련된 사업을 접으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문기, 이소현, 강유가람 등 상상마당을 통해 작품을 배급했던 감독 18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켜주세요'라는 성명을 냈다.

다음 달 1일까지 일반인들의 지지 서명도 받는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KT&G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운영해온 극장이다.

상상마당 영화사업부는 '돼지의 왕', '족구왕', '반짝이는 박수 소리' 등 국내 영화를 발굴하고 배급해왔다.

감독 18명은 "수십 편의 영화를 발굴하고 배급했던 상상마당 영화사업부가 2020년을 끝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하며 "상상마당 시네마는 예술·독립영화와 관객을 잇는 통로로 극장 이상의 존재"라고 밝혔다.

이들은 "KT&G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우리가 모두 사랑하고 아끼는, 한국 영화산업에 다양성을 더하는 상상마당 시네마와 영화사업부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KT&G 측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시네마 운영을 잠정 중단했을 뿐 관련 사업을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시네마는 내년에 다시 운영할 예정이라고 KT&G 측은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내년에 더 나은 운영을 위해 공간 활용에 대한 재정비 차원의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상마당 시네마 운영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고, 더 나은 공간과 콘텐츠로 재정비해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상상마당 영화사업부가 폐지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예술·독립영화의 배급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독립·예술영화 상영관이자 배급사인 CGV아트하우스가 투자·배급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상당수의 독립·예술영화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자 내린 결정이다.

당시 CGV아트하우스는 투자·배급은 중단하더라도 상영관 확대 등을 통해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CGV아트하우스 전용관이었던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는 지난 26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CGV 상영관 7곳에 포함됐다.

대신 CGV는 인근 지점인 CGV명동의 상영관 2곳에서 아트하우스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