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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울고 웃으며 찾아가는 우정…영화 '페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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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 # 밝음 # 긍정적. 영화 '페뷸러스'에 달릴법한 해시태그(#)다.

'페뷸러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3명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유명인이 아니라며 회사에서 쫓겨난 작가 지망생 로리와 SNS에 영혼이 오염되기 싫다는 엘리가 팔로워 100만명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개인) 클라라를 알게 되면서 맞게 되는 변화를 그린다.

누구나 좋아할 법한 로맨틱 코미디에 로맨틱을 빼고 우정을 넣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 페미니즘 등 시의적절한 소재를 현명하게 녹여냈다.

크게 웃음이 터질만한 장면은 없지만, 로리·엘리·클라라 3명의 유쾌함에 영화를 보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는다.

이런 매력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극 중 클라라는 SNS에서 언제나 행복한 인플루언서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남자친구가 바람이 난 장면을 목격하고도 잠시 모른 척하고, 관심도 없는 명품백을 구매해 사진을 찍어 올리며 기쁜 척을 한다.

다만 영화는 이를 보여줄 뿐 비난하지 않는다.

누구나 SNS에서 관심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고, 관심을 받았을 때 행복해진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클라라와 어울리며 유명인이 된 로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고, 클라라가 외로움을 털어놓은 라이브방송에서 팔로워들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은 어느새 우리 삶에 스며든 SNS의 영향력을 편견 없이 보여준다.


'페뷸러스'는 주연뿐 아니라 감독, 제작, 각본, 음향, 음악 제작진이 여성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클라라 역을 맡은 줄리엣 고셀린은 제작진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영화는 페미니즘을 불편하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엘리로부터 '보여지는 여성'이란 지적을 받은 클라라가 겨드랑이털을 제모하지 않고 공식 석상에 드러내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며 "우린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어요"라며 가볍게 말을 건다.

11월 5일 개봉.




/연합뉴스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