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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이용해보니 불안감 18%→8%…"팝콘 섭취는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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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3사 이용고객 1천746명 설문조사…77% "방역수칙 잘 지켜져"
출입명부 작성에 극장 앞 다닥다닥 줄서기…음식물 섭취는 전파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음 편히 영화관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객들의 불안감은 실제 영화관을 이용한 이후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 3사는 지난 12∼13일 영화관을 찾은 이용고객 1천746명을 대상으로 극장의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영화관 이용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극장 이용 전 18%(321명)에서 극장 이용 후 8%(143명)로 떨어졌다.

영화관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막연히 우려하던 관객들이 좌석 띄어 앉기, 입장 전 증상 확인 등 방역지침을 직접 따르면서 안심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응답자의 77%(1천348명)는 영화관에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영화관을 방문했던 확진자들은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는 아직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관객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에 더해 좌석 띄어 앉기 등으로 상영관 내 밀집도를 떨어뜨리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방역지침이 과도하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전국에 시행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 하에서 영화관은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로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출입자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관객 대다수는 예매 때 로그인 정보, 카드결제명세 등이 파악되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매 정보로 좌석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 입장 때마다 직원들이 관람객들 정보를 확인하느라고 대화를 해야 한다"며 "영화 시간에 맞춰 관람객이 몰리다 보니 오히려 다닥다닥 줄을 서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연쇄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방문자를 파악해야 하므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필요한 조치란 입장이다.


이와 반대로 영화관 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팝콘이나 음료 섭취를 아예 금지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바이러스가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음식물 섭취는 방역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영화관에 적용되는 방역수칙은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관객들이 팝콘, 음료수 등을 상영관에서 섭취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정부는 방역과 함께 사회·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영화관 이용자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숙 중앙사고수습본부 생활방역팀장은 "현재 영화관에서는 한 자리씩 띄어 앉기를 하고 있지만, 음식물 섭취를 아예 금지하는 강제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이용자들이 영화관에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방역수칙을 보다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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