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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로 14년만 스크린 복귀 이영애...“엄마라서 아팠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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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승우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1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승우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1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영애가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나를 찾아줘’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응축된 감정이 폭발하기까지 이영애가 표현한 감정의 밀도와 깊이가 감탄을 자아낸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 1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승우 감독과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참석했다.

이번 영화는 김승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아동학대라는 소재가 다루기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게 능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경각심을 느끼게 하고 잘못됐다는 걸 알릴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실종 아동을 둔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들의 아픔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지 않나. 아무리 좋은 의도로 영화를 만들려 해도 그 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금이나마 멀리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들과 나누고자 진정성 있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는 엄마 정연 역의 배우 이영애.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는 엄마 정연 역의 배우 이영애.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영애는 실종된 아들 윤수를 찾고 있는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정연은 아들을 찾아 시골의 한 낚시터로 내려간다. 바다에도 빠지고 갯벌을 달리기도 한다. 그는 “(촬영이 끝난) 영화를 오랜만에 보니 저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잘 넘겼을까 싶다. 결과가 잘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욕심이 나서 현장에서는 겁 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영애는 아동 실종과 학대를 다룬 소재가 시나리오 선택을 할 때 고민되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고 힘들다고 한다. 그것을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또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도 배우로서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와 이 작품에서 굳이 다른 모습의 모성애를 보여주려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와 영화 색깔이 다르고, 감독님이 주는 시나리오의 구성과 메시지도 다르다. 역할 안에서 집중해서 연기했다”며 “모성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얘깃거리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만 주안점을 두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그 감정이 아프고 슬퍼서 현장에서 힘든 점은 있었다. 너무 앞서 가지 않고 절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정연을 방해하는 홍 경장 역의 배우 유재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연을 방해하는 홍 경장 역의 배우 유재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재명은 아들을 찾겠다고 찾아온 정연을 경계하는 홍 경장 역을 맡았다. 자신이 왕처럼 군림하는 이 마을에 찾아온 정연은 홍 경장에게 배척해야 할 대상이다. 영화에서 정연과 대립하게 되는 악역으로 볼 수 있다.

유재명은 홍 경장 캐릭터에 대해 “마을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며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묘사했다. 먹고 살만한 위치에 있고 ‘쉽게 지나갈 것이다’ ‘남의 일에 누가 신경 쓰냐’는 말을 덕담인 양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악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표현하기 위해 가장 조심한 건 정연을 바라보는 태도다. 안쓰러워 하지만 그 이상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바랐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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