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회를 맞는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늘 오후 7시 30분에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막해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대표 최고의 배우 조민수와 재치 있는 입담의 장성규 아나운서가 유쾌함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탁월한 진행력으로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식을 이끌었다. 그리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계적인 소리꾼 이희문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재즈 밴드 프렐류드의 신선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개막식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일곱 번째 영화제 시작을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과달라하라 국제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큰 화제를 모은 작품 <삶을 찾아서>의 감독 샘 엘리슨이 방문했다. 더불어 미국에서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 작가 등 다방면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알렉스 추가 <이지를 위하여>의 감독으로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근 칸느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 잡은 <반딧불이>의 아라쉬 마란디도 함께 자리해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선을 모았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식은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자 영화감독 임순례 감독의 개막선언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 직무 대행 프랭크 레무스의 축사로 그 출발을 알렸다.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 프랭크 레무스는 “인천과 대한민국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모든 관객이 난민과 비호신청자들의 적극적 옹호자가 되어주실 것을 믿으며 다시 한 번 개막을 축하 한다”라고 전했다. 임순례 위원장은 “관객 여러분과 함께 깊게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준비한 5일간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관객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디아스포라영화제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합니다.”라며 개막을 선언했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박준호 감독의 <은서>로, 탈북 난민을 향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그를 뛰어 넘는 공존에 대한 고민을 그려냈다. 디아스포라영화제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선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올해 슬로건인 ‘사이를 잇는’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영화를 연출한 박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김진이가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개막작 <은서>를 비롯해 총30개국 64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영화제를 더욱 즐기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은 모두를 환대하는 특색 있는 공간 ‘환대의 광장’으로 꾸며진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 영화제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물론,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다. 전 세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기구인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피난길에 올라 유엔난민기구 난민촌으로 향하는 난민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실을 엮어 작품을 만드는 ‘직조’를 통해 우리와 낯선 타자의 ‘사이를 잇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있다.
영화 상영은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의 장르 안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보다 폭 넓게 만나보고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5월 24일부터 5일간 계속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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