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 수사로 마약반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그런데 수원 왕갈비집 아들인 마 형사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치킨집에 손님이 밀려든다.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 가격을 올려가며 손님을 막으려 해도 황제치킨으로 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결국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장사로 인해 눈으로 발로 쫓아야 하는 수사가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말맛의 고수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에서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바삭한 웃음을 덥석 베어 무는 쾌감을 선사한다. 마약반 5인방의 독백 신이나 이동휘의 청 테이프 신처럼 영화를 본 관객들이 곱씹을만한 장면들이 꽤 많다. 코믹 반, 액션 반으로 채워진, 상업영화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소상공인은 다 목숨 걸고 한다는 대사처럼 뭉클한 진심을 전하기도 한다.
‘극한직업’은 배우들의 흥이 스크린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흥이 다가올 설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1월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