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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2’에 부산은 없다...김정훈은 1.5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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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틸컷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틸컷

전편을 뛰어 넘는 스케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 반가운 장소와 친숙한 얼굴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오늘(21일) 개봉한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하 ‘퍼시픽 림2’) 이야기다.

‘퍼시픽 림2’는 더 강력하게 진화한 사상 최강의 적에 맞선 거대 로봇군단의 전투를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3년 개봉한 ‘퍼시픽 림’이 거대한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로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이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퍼시픽 림2’를 기대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부산 전경이 담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 영화는 지난해 5월 부산 마린시티 일대에서 촬영됐다. 당시 제작진은 제목 유출을 막기 위해 해운대 일대를 통제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담길 부산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졌다. 게다가 UN 출신의 배우 김정훈이 특별출연한다고 예고됐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다. 베일을 벗은 ‘퍼시픽 림2’에는 “괴수 카이주가 남한에 나타났다”는 대사만 있을 뿐 부산은 없다. 영화 전체의 흐름을 고려해 편집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순 없다.

김정훈 역시 1.5초 정도 등장하는 게 전부다. 로봇 조종사로 등장해 짧은 영어 대사 한 마디를 내뱉는다. 모르고 보면 그냥 흘러가버릴 장면이다. 김정훈이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정말 잠깐 나온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인연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게 허언이 아니었던 것.

지난 2월 개봉한 ‘블랙 팬서’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블랙 팬서’에는 부산 장면이 꽤 비중 있게 나온다. 주인공 나키아(루피타 뇽)는 어설픈 어투로 한국말 대사까지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관객들은 주인공인 ‘블랙 팬서’를 ‘부산 팬서’라고 부를 정도로 친숙하게 여겼다. ‘퍼시픽 림2’가 더 아쉬운 이유다.

액션 블록버스터 측면에서 보면 충분히 인상적이다. 묵직한 타격감이 살아있는 로봇 전투 신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주인공 제이크(존 보예가) 특유의 여유로운 기질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재미를 더한다. 히어로 무비다운 감동 메시지도 개연성 있게 담겼다.

‘퍼시픽 림2’는 개봉 당일인 이날 오후 6시 50분을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38.7%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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