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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연기는 늘 모험이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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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꾼' 황지성 役 현빈 인터뷰


또다시 모험에 나섰다. 현재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잘 내려갈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간다. 올해 초 영화 '공조'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꾼'으로 돌아온 배우 현빈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영화 '꾼'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연기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작품이다. 이준익 사단으로 활동해온 장창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등이 출연한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영화를 접한 현빈은 "촬영 당시 생각이 많이 났다. '공조'보다 액션이 많지 않아 훨씬 편했다"며 "이번엔 특수분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현빈은 화려한 팀플레이를 이끄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을 연기했다. 명석한 두뇌와 두둑한 배짱을 가져 사기꾼들 중심에서 판을 짜고 계획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반전'인데, 관객에게 얼마나 와닿을지가 촬영할 땐 판단이 안 됐다"며 "말의 유연함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역할이라 대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사외전'에서는 강동원이, '마스터'에서는 이병헌이 매력적인 사기꾼을 연기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리고 현빈이 이 마성의 사기꾼 계보를 이어간다.

사기꾼이기 때문에 극 안에서도 사람을 속이기 위한 연기가 필요했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복잡한 구조인데다 순차적으로 촬영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현빈은 장면 간의 괴리감이 생기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력했다.

그는 "나는 계획을 짜고 이 판을 벌이는 인물이지만 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중심만 잘 잡고 판만 계획적으로 던져놓으면 이 인물은 충분히 자기의 목적을 이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출연한 '공조'에서 7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해 부담감이 클 수 있지만 현빈은 부담보다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공조'때 '더킹'과 같은 날 개봉했다. 극장에 많은 관객이 오니 윈윈한 것 같았다"며 "이번에도 다른 작품들로 인해 극장에 많은 관객분들이 오신다면 우리 영화에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조'의 임철령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빈이기에 그의 연기 변신이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현빈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의 모험을 좋아한다. 변화의 폭이 크든 작든 늘 다른 것을 찾는다"며 "1년을 돌이켜 보니 열심히 달린 것 같다. '꾼'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한 해를 정말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나와 같이 있었던 한 사람', '내가 살고 있을 때 TV, 영화에 나왔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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