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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슈퍼맨…영웅들이 펼치는 액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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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저스티스 리그’(15일 개봉·사진·잭 스나이더 감독)는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어벤져스’에 대항하기 위해 DC코믹스 출판사의 만화 영웅들을 집결시킨 판타지 액션물이다. 메이저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디즈니의 어벤져스 아성에 맞서 개발한 무기이기도 하다.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번개맨), 아쿠아맨, 사이보그 등 다섯 슈퍼히어로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 악당 스테픈울프를 물리치기 위해 팀을 꾸리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인류를 수호하던 슈퍼맨이 숨지자 스테픈울프가 초강력 에너지원인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지구로 침입한다. 인류의 위기를 직감한 배트맨은 각처에 숨어지내는 슈퍼 영웅들을 찾아가 힘을 모으자고 설득한다.

악당에게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무라이들이 모였던 고전영화 ‘7인의 사무라이’와 비슷한 플롯이다. 다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슈퍼 영웅들을 결집하는 것은 더 어렵다. 이미 숨진 슈퍼맨을 마더박스의 에너지를 이용해 소생시키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고전영화와 다른 판타지물임을 보여준다.

어벤져스에서 재벌 영웅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슈퍼히어로들의 중심에 섰는데,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부유한 기업인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구심점이 된다. 스타크와 웨인은 다른 슈퍼 영웅에 비해 육체적 능력이 부족한 평범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막강한 재력과 지력을 앞세운 첨단 병기들로 그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 여기서 부자를 영웅으로 보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공공의 적 앞에선 라이벌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배트맨과 슈퍼맨’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은 견해 차로 싸웠던 만큼 둘 사이의 감정은 좋지 않다. 그러나 배트맨은 다른 영웅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살리는 위험을 감수한다. 부활한 슈퍼맨이 배트맨의 진심을 알았으니까 둘은 친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욕을 접고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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