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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따라잡기

(WSJ 영어 따라잡기) 의결권 더 주는 주식 거래소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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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 국제부장) Silicon Valley Vs. Wall Street: Can the New Long-Term Stock Exchange Disrupt Capitalism?
- Tech luminaries back new exchange that rewards shares with more voting power the longer investors own them

지난 10월16일자 Markets 코너에 게재된 기사 제목과 부제입니다. 실리콘밸리 대(對) 월스트리트: 새로운 장기 증권거래소가 자본주의를 파괴할 수 있을까? 감이 잡히나요.

Tech luminaries로 이어지는 부제는 어떤가요. 주어와 동사 찾기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back이 ‘~을(를)지지하다’는 동사로 사용된다는 걸 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요. new exchange는 목적어로 새로운 거래소라는 뜻입니다. stock exchange에서 편의상 stock을 제외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that 이하부터 걸리네요. 알듯말듯한데 매끄럽게 연결이 잘 안 됩니다.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거래소인데, the longer investors own them이라. 고등학교 문법시간에 배웠던 ‘~하면 할수록 ~하다’는 뜻의 the 비교급, the 비교급 문장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길게(X), 더 오래(O) 보유할수록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거래소를 말합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거래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선한 개념입니다.

제목과 부제가 전달하는 요지를 이해했다면 아래 본문이 어떤 스토리인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Silicon Valley’s high-tech denizens complain the public stock markets are marred by a narrow focus on short-term earnings and profits.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기업인들은 주식시장이 단기 실적과 이익에 대한 협소한 집중에 의해 손상돼 있다고 불평합니다. 뭐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단기 실적과 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착이 증권거래소를 망치하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Now they are actually doing something about it, by launching a new framework for corporate governance, investing and trading called the Long-Term Stock Exchange.

그래서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전문가들은 새 거래소에 관한 뭔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롱텀증권거래소(LTSE)라고 하는 거래소인데 기업 지배구조, 투자, 거래를 위한 새로운 틀을 출범시키려합니다.

Backed by top Valley figures such as venture capitalist Marc Andreessen and LinkedIn co-founder Reid Hoffman, the LTSE says it plans to seek regulatory approval by the end of this year to become the newest U.S. stock exchange.

동사 back이 다시 사용됐습니다. top Valley figures는 high-tech luminaries를 달리 표현한 겁니다(영어권에선 동어반복을 싫어합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안드리센과 같은(such as) 이들이 지지하는 LTSE 측이 말합니다. 올해 연말까지 미국의 가장 새로운 증권거래소가 되기 위하여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직독직해하시라고 이렇게 번역해봤습니다.

“The only thing that matters is, ‘What did you tell the Street, and what did you make?’” said Margit Wennmachers, a partner at Mr. Andreessen’s firm, Menlo Park, Calif.-based Andreessen Horowitz. “They don’t care about virtual reality or autonomous driving or what your long-term strategy is.”

단 한가지 중요한 건 ‘당신이 월스트리트에 뭘 말했는지, 그리고 당신이 뭘 만들었느냐’입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이어지는 인용문을 봐야 알겠습니다. “그들은 가상현실이나, 자율주행이나, 당신의 장기전략이 뭔지 신경 안쓴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기존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면 단기 실적과 이익 관련해 뭘 공시했고, 어떤 실적과 이익을 냈는 지가 오로지 중요할 뿐입니다. 즉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인내와 전략이 필요한 일들은 신경 안 쓴다는 내용입니다.

The solution, according to LTSE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Eric Ries, is an exchange designed to encourage long-term thinking. Mr. Ries, an author and startup guru, first floated the idea of the exchange in his 2011 book “The Lean Startup.”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LTSE입니다. LTSE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LTSE는 (투자자들의) 장기적 사고를 장려하려고 고안한 거래소입니다. 스타트업 전문가(startup guru)이기도 한 그는 2011년 자신의 저서에서 LTSE 설립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Its key feature: a system in which the voting power of shares increases the longer investors own them. Firms listed on the exchange would need to use such a structure, often called “tenure voting,” while abiding by numerous other rules, such as a ban on tying executive pay to the company’s short-term financial performance.

LTSE의 핵심적인 특징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오래 보유할수록 의결권이 늘어나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LTSE에 상장된(listed) 기업들은 이런 구조, ‘테뉴어 의결권(tenure voting)’이라는 구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tenure는 종신 교수직을 말할 때도 쓰이는 단어인데요. 오래 보유할 수록 의결권이 늘어나는 주식이니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다른 수 많은 규정도 준수할 수 있습니다. 임원 보수를 회사의 단기 재무성과와 연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규정입니다.

If the LTSE succeeds, it could offer a new incentive for privately held tech giants such as Airbnb Inc. and Uber Technologies Inc. to go public, at a time when many market veterans and regulators fear the process of going public has lost its luster.

LTSE가 성공한다면(증권당국의 승인을 얻는다면) 몇몇 개인들이 보유한(아직 기업공개하지 않은) 에어비앤비와 우버와 같은 테크 거인들이 상장할(for ~가 주어이고 to ~이하가 술어인 구조) 새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시장 베테랑들과 규제당국자들이 상장절차가 퇴색했다고 우려하고 있는 작금에 말입니다. WSJ 기자들은 그러고 보니 at a time when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 씁니다. 시점을 포함하는 문장이 길게 늘어질 때 요긴하게 써먹는 연결어구랍니다.

But skeptics wonder whether the LTSE is just another way for tech founders and elite Silicon Valley investors to maintain control at the expense of other shareholders. One leading New York hedge-fund manager who asked not to be named called tenure voting “disgusting” and said it would enable managers to duck accountability.

세상일이 다 그렇듯 찬반은 늘 붙어다닙니다. 회의론자(skeptics)들이 등장합니다. LTSE가 테크기업 창업자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벤처캐피털리스트처럼 상장하기전 비공개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다른 주주들(상장 후 주식을 산 투자자들)을 희생 삼아(at the expense of) 회사를 컨트롤할 또 다른 방편이 되지 않을지(whether) 회의론자들은 의심합니다.

wonder라는 동사는 구어체에서나 문어체에서 wonder if나 wonder whether로 한짝이 돼 어울립니다. 익명을 요구한(asked not to be named) 뉴욕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tenure voting을 “역겹다”고 했으며, tenure voting이 경영자들로 하여금 책임을 회피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는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WSJ 기사를 읽다보면 반복되는 패턴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ilicon Valley Vs. Wall Street: Can the New Long-Term Stock Exchange Disrupt Capitalism? 기사 나머지 내용은 다음에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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