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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난민선 처리 놓고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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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伊 입항 거부 무책임"
이탈리아 "프랑스가 받아라"

이탈리아 입항이 거부된 뒤 지중해를 떠돌다 스페인으로 향하게 된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가 유럽 국가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난민선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약 프랑스 해안이 난민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면 입항을 허용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정부의 행동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난민선의 발렌시아항 입항을 허용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이에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노동산업부 장관은 “프랑스가 항구를 연다면 우리가 사람들을 보내겠다”고 비꼬았다. 디 마이오 장관은 극우정당 동맹과 함께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한 오성운동 대표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 추방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경없는의사회와 SOS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 배는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 629명을 태우고 유럽으로 가던 중이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의무지만, 이탈리아를 거대한 난민 캠프로 만드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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