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글로벌 브리핑

트럼프, 아베와 만난 뒤 "TPP 싫다… 日과 FTA 원해"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美·日정상회담
만찬 끝난 뒤 트윗으로 무역 압박
NEC 위원장도 "양자협정 선호"
아베, 日 철강 관세 면제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TPP 대신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선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한국은 미국이 TPP로 돌아가길 바라겠지만 나는 그 협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한 뒤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협정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이득이 되며 미국 노동자에게도 더 낫다”며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에 얼마나 나쁜지 보라”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직전 브리핑을 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TPP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TPP 재가입의 장점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TPP 복귀 검토 지시를 내렸지만, 실행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의미다.

커들로 위원장은 TPP 대신 일본과 FTA 합의를 도출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제안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거래일 경우에만 TPP에 가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TPP 가입 11개국 중 6개국과 양자 협정을 맺고 있고 그 가운데 가장 큰 나라인 일본과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썼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아베 총리가 일본을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빼달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무역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얘기해야 할 것이 있고 아베 총리도 이를 알고 있다”며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뉴욕=김현석/도쿄=김동욱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9.1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