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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사과' 이끌어내 한국당 단합 주도한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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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진의원 모임서
洪 대표에게 "사과하라" 요구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만나 보수가치 공유
모임 정례화

“건배사 하기 전에 사과 먼저 하는 게 도리 아니겠어요.”

자유한국당의 5선 중진인 이주영 의원 발언에 좌중의 시선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로 쏠렸다. 막걸리 잔을 손에 든 홍 대표 입에서 “유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의원이 “사과면 사과지 유감이 뭐냐”고 하자 결국 홍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홍 대표와 당내 중진 의원 11명 간의 저녁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회동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뤄진 이날 모임은 ‘연탄가스’ 발언 등으로 심화됐던 홍 대표와 당 중진 간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돌입하는 계기가 됐다. 주연은 단연 홍 대표가 맡았지만 ‘주연 같은 조연’은 따로 있었다. 홍 대표의 독주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붓는 등 ‘반홍’ 진영을 주도했던 이 의원이 홍 대표의 사과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한국당의 단합을 이끌어냈다.

홍 대표와 이 의원의 관계는 “화해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 당내에 파다할 정도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홍 대표의 ‘개명 부정’이 갈등의 단초가 됐다. 이 의원은 ‘판표(判杓)’이던 홍 대표 이름을 ‘준표(準杓)’로 개명할 것을 권유한 당사자라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홍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개명해줬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며 이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한국당이 선거체제로 돌입하면서 당내 ‘중도’를 자처하는 이 의원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공작’ 의혹 등 한국당에 유리한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갈등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보수 가치’ 재건에도 힘을 쏟고 있다. 17일엔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 에드윈 퓰너 이사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변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주한미국대사의 조속한 임명 등 한·미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의원은 “평화롭고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보수(保守)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올 10월에 양 기관 간 공식 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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