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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안한 흑인남성 경찰에 신고…美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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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가열되자 CEO 케빈 존슨 직접 나서
"직접 만나 그들이 겪은 일에 유감 표시…건설적 방안 찾을 것"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이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이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하자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봉변 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로 했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을 바로 풀려났지만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 문을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거나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라며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스타벅스 측이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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