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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선희·레드벨벳 등 160여명 '평양 공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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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실무 접촉서 합의

윤도현·백지영·서현 등도 포함
31일~내달 3일까지 평양 방문
서해 직항로 통해 이동 검토

한국 예술단이 오는 31일부터 4월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두 번의 공연을 펼친다. 평양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등 중견 가수와 여성 아이돌그룹 레드벨벳까지 참여한다.

남북한은 20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양 공연 관련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작곡가 겸 가수 윤상(본명 이윤상)이 수석대표로 나섰고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수석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다.

우리 측은 160여 명으로 구성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 예술단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된다. 우리 측 예술단은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우리 인사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가 마지막이었다.

무대 조건과 필요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측 사전점검단이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측은 우리 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윤상 수석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께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 박형일 국장은 “4월1일 첫 번째 공연을 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며, 두 번째 공연은 2일 또는 3일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첫 번째 공연은 우리 측 공연 위주가 될 것 같고, 두 번째는 어떤 형식으로든 남북 합동공연을 추진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방북 경로와 관련해선 “우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항공 이동을 검토 중”이라며 “선례들이 있기 때문에 무난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국장은 탁 행정관에 대해 “회담 지원 인원으로 갔다”며 “탁 행정관의 방북 여부는 북한에 공연하러 가는 인원이 아직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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