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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모 폐 일부 떼내 딸에게…법 위반 감수하고 환자 살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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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생체 폐이식 수술' 성공

"선생님, 이젠 숨이 안 차요"
수술환자, 집도의에 첫마디

국내 폐이식 대기자 300여명
이식 받으려면 4년 넘게 기다려야

현행 뇌사자 폐이식만 가능
생체 폐이식은 불법이지만 학회·정부 자문받고 수술

지난달 21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동관 3층에 있는 3개 수술방에 의료진 50여 명이 모였다. 폐고혈압으로 생사 갈림길에 놓여 있던 오화진 씨(20)에게 부모의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 위해서다. 아버지 승택씨(55)가 오전 9시 반 5번방 수술대에 올랐다. 의료진은 그의 폐 오른쪽 아랫부분을 떼 화진씨가 대기하던 4번방으로 전달했다. 7번방에선 어머니 김해영 씨(49)의 왼쪽 폐 일부를 떼어내 4번방으로 넘겼다. 폐를 통째로 떼어낸 화진씨에게 부모가 기증한 폐의 동맥, 정맥, 기관지를 잇는 수술이 이어졌다.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엿새 뒤인 10월27일 화진씨의 부모가 퇴원했...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