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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떠난 보수표심…홍준표로 가거나 관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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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보수 지지율 10%P 올라
대구·경북서도 가파른 상승
일부는 유승민으로…13%는 "관망"

보수층 표심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보수층은 최근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력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보수층이 안 후보를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을 놓고 고심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유례없는 3파전 구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층은 크게 세 갈래로 움직이고 있다. TK를 중심으로 홍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홍 후보의 TK 지지율은 19.1%로 2주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층에서도 홍 후보 지지율은 23.6%에서 33.2%로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TK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26%로 1주일 만에 18%포인트 급등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도 일부 보수층이 이동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유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2주 새 4.8%에서 8.3%로 올랐다.

보수층 일부는 부동층으로 남아 판세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13.7%, 한국갤럽 조사에서 12%의 보수층이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거나 의견을 유보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게서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자 홍 후보는 이들을 결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 후보는 24일 강원 춘천 유세에서 “집권하면 이 땅에서 종북좌파를 박멸하겠다”며 “강성 귀족노조와 전교조도 손보겠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정하게 재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죄라고 본다”며 “홍준표가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 측은 보수층을 결집하면 지지율이 20%대로 올라 문·안·홍 3자 구도 또는 문·홍 양자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지지 후보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보수 성향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20% 가까이 된다”며 “이들만 결집시키면 문 후보와 홍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범죄 모의’ 논란 등으로 홍 후보의 확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홍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 안 후보 지지층 중 진보에 가까운 유권자 일부는 문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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