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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캐나다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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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통계국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808만배럴에 달해 전월 수입량의 약 4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원유의 1위 수입국이던 캐나다의 수입량은 20% 감소한 684만배럴에 그쳤다. 이어 싱가포르는 203만배럴을 수입했고, 일본 한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도 각각 100만배럴 이상 사들였다. 이 기간 미국의 원유 수출은 1월에 비해 35% 늘어난 3120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시아 원유시장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세를 막기 위해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과 감산에 합의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터너메이슨의 존 아우어스 부사장은 “미국이 많은 OPEC 회원국들보다 더 큰 원유 수출국이 됐다”며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한다는 것은 미국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트의 도미니크 헤이우드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원유 수출량 증가에 대해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와 중동 두바이유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아시아 국가에 차익거래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PVM석유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WTI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50센트 싸게 거래됐다. 지난해에는 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2.43달러 높았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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