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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

트럼프, 독일차에도 '관세폭탄' 공세…반격 나선 멕시코 "우리도 미국에 보복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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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세 마찰 전방위 확산

독일까지 전선 넓힌 트럼프
BMW에 '35% 관세' 위협
독일 "관세 도입땐 미국 자동차산업 후퇴"

트럼프에 발끈한 멕시코
"멕시코는 미국 제품 2위 구매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통상 압박’ 전선이 멕시코에 이어 독일로 확대됐다.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에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차량은 징벌적 과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트럼프 공세의 ‘1차 타깃’인 멕시코는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마찰이 곳곳에서 거칠어지고 있다.


◆독일 기업까지 위협한 트럼프

트럼프 당선자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빌트 및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고자 한다면 35%의 국경세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까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BMW 3시리즈 차량 생산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인 BMW를 지목해 “고율의 세금을 내지 않고 미국 밖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팔겠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라”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짓을 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어 “뉴욕 5번가 트럼프하우스 바로 앞에서도 벤츠 차량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독일은 자동차 대국이지만 독일에서 미국산 쉐보레 차량을 몇 대나 볼 수 있느냐”며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매우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한델스블라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등 독일 유력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독일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독일 자동차업계에 보복 관세를 앞세워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BMW는 “이미 미국에서 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BMW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 시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 있고 그곳에서 지난해 X시리즈 글로벌 생산의 70%인 41만1000대를 생산했다”고 반박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경제장관도 “국경세가 도입되면 미국 자동차산업은 더 약해지고 소비자는 비싼 차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독일에 날을 세웠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시리아 난민 수용 조치에 ‘재앙적 실수’라고 비난했다. 불법 체류자가 대거 유럽으로 유입됐고 유럽 각지에서 발생한 테러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을 겨냥해 “유럽연합(EU)이 통합돼 있든 분열돼 있든 별 관심 없고 EU는 미국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도발적인 발언도 내놨다. ○맞불 작전 공언한 멕시코

독일에 앞서 트럼프에게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멕시코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멕시코 생산제품에 35% 국경세를 매긴다면 멕시코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트럼프의 국경세 방안은 세계에 불황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만약 트럼프가 국경세를 강행한다면 충격을 중화시킬 재정적 방안(보복 관세)을 즉각 준비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선 공약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수정 내지 탈퇴에 대해선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옥수수 최대 구매자며 미국 제품 2위 구매국”이라고 밝혀 멕시코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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