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심우주 탐사를 위해 다양한 우주 식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체류를 위한 식생활을 넘어 우주 장기 거주 시대를 대비해 인간 친화적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5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발사된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21호'가 우주 전용 에어프라이어를 실은 채 지난 1일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착했다. 선저우 21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3명이 선저우 20호 소속 우주비행사 3명과 재회해 톈궁에서 회식을 즐기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양념에 재운 닭날개 6개를 트레이에 올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C 에서 28분간 가열했다. 닭날개 외에도 이들은 후추를 뿌린 소고기 세 덩어리도 구웠다.
이 에어프라이어는 중국우주인과학연구훈련센터(CASC)에서 우주 전용으로 개발했다. 류웨이보 CASC 연구원은 "우주정거장에서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조리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우주용 에어프라이어는 최고 190°C의 온도까지 가열해 음식을 바삭하게 구울 수 있고, 최대 500회까지 연속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용 에어프라이어는 가정용과 달리 고온촉매·다중여과 기술을 활용해 기름 연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환기장치(후드)를 에어프라이어에 내장해 조리 시 기름 연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무연 조리기라는 게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잔여물 수집장치, 가열망, 트레이, 그물망 등을 장착해 무중력 상태에서 음식이 둥둥 떠다니는 문제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도구를 이용해 조리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시제품 오븐으로 쿠키 반죽을 굽는 실험이 이뤄졌다. 하지만 쿠키를 굽는데 걸린 시간만 100분이 넘었다. 중국 관영 영문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닭날개를 28분 만에 구운 것은 ISS 오븐보다 가열 성능이 더 강력하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중국은 톈궁에서 우주인의 체류환경을 개선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우주에서 상추 등 7종의 식물을 재배했다. 상추와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 7종의 식물을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해 현재까지 우주비행사에 약 4.5㎏의 신선과일 채소를 제공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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