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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담기만 했을 뿐인데"…연금개미 꽂힌 깜짝 투자처 [일확연금 노후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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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뭘 담지?"…퇴직 연금 '종합선물세트' 뜬다
'초분산' EMP ETF 뜬다


"그래서 뭘 담지?"

연금 투자자의 최대 고민이죠. 이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EMP(ETF Managed Portfolio)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쉽게 말하면 'ETF에 투자하는 ETF'라 할 수 있죠.

연금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분산 투자'입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죠. 여러 주식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ETF는 대표적인 분산 투자 상품으로 꼽힙니다. 이런 ETF를 여러 개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MP ETF는 분산 투자를 넘어 '초(超)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하나로도 수십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데, EMP는 이런 ETF를 여러 개 담아 수백, 수천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과 같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는 EMP ETF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수가 1000개를 넘어선 만큼 다양한 ETF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시장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되는 ETF도 나오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 전문 자산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중 EMP 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이름 그대로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강한 모멘텀을 보이는 ETF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운용됩니다.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시장 상황에 맞는 여러 ETF에 투자해준다는 의미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ETF가 하나의 지수나 테마에 집중했다면, 이번 ETF는 시장의 주도 섹터와 기업이 바뀔 때 능동적으로 리밸런싱이 가능한 EMP형 ETF"라며 "투자자들이 직접 개별 ETF를 고르지 않아도 글로벌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상장된 EMP ETF들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가 대표적입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RISE 미국S&P500'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TIGER KRX금현물' 등 다양한 상품이 담겨있습니다.

이 상품의 순자산은 약 2500억원입니다. 올해 140억원 가까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RISE 글로벌주식분산액티브'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RISE 미국S&P500'과 'SPDR S&P500' '뱅가드 FTSE 선진국시장' 등을 편입한 게 특징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EMP ETF 투자법은 간단합니다. 초분산 상품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해 장기 보유하라는 거죠. 한번 매수한 후 오랜 기간 보유하는 연금 투자자를 겨냥한 ETF인 만큼 총보수도 저렴합니다.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의 총보수는 6bp, 즉 연 0.06%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국내 주식형과 혼합형 액티브 ETF 중 최저 수준입니다.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도 총보수가 1bp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ETF 업계 관계자는 "EMP ETF는 알아서 ETF를 골라주고 총보수도 낮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상품"이라며 "연금 계좌에 차곡차곡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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