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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가 승부 예측…'B급 매력' 뽐낸 ASI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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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SI(아시아 쇼다운 인비테이셔널)가 지난 6일 막을 열었다. ASI는 올해 처음 새로 생긴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 대회로 텐징 스포츠가 주관한다.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팀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LoL판 유로파 리그'로 관심을 모았다. 텐징 스포츠는 중국 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PL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 텐센트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가 세운 합작법인이다.

ASI는 국내 리그 LCK와 LPL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리그 LCP 소속 중위권 팀들이 모여 경쟁을 벌인다. LCK에선 농심 레드포스, 디플러스 기아(DK), BNK 피어엑스 등 세 팀이 ASI 무대에 섰다. LPL에선 징동 게이밍(JDG), 웨이보 게이밍(WBG), 닌자스 인 파자마스(NIP) 등 세 팀이 출격했다. LCP에선 감 e스포츠와 MGN 바이킹스 e스포츠 등 두 팀이 참가했다.

ASI가 시작되고 의외의 ‘신 스틸러’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풀벌레인 ‘여치’다. e스포츠 이야기를 하다가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ASI에선 실제로 경기가 시작하기 전 여치가 들어있는 박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치가 움직인 방향을 통해 승부 예측을 진행한다. 심지어 꽤 준수한 적중률을 자랑한다.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 아홉 경기 중 다섯 경기의 승자를 맞췄다. 시청자들은 여치를 ‘신치’(신과 여치를 합해 부르는 말), '여치좌' 등의 별명으로 부르며 대회의 재미 요소로 즐기고 있다.

승부 예측에 굳이 여치가 활용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LoL 커뮤니티에서 실력이 좋지 않은 플레이어를 벌레(충)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치를 활용한 승부 예측 외에도 ASI는 특유의 ‘B급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선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 선수 소개를 진행하거나 선수 대신 패널이 자리에 놓여 있는 식이다. 대회장에 진짜 선수들이 없는 온라인 대회의 특성을 재미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ASI는 오늘(9일)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가 치러진다. 오는 10일부터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선 8개 팀이 각각 4개 팀씩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경쟁을 벌였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각 그룹의 상위 두 팀만이 플레이오프 격인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하위 두 팀은 탈락한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4개 팀이 우승 컵을 놓고 경쟁하는 녹아웃은 두 번 패한 팀이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일 결승전만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며 나머지 경기는 모두 3전 2선승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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