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시장은 일본이 강세를 드러내는 가운데 토종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K애니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르네상스'가 시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13개 가운데 5개는 토종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국 작품과 일본 작품이 각각 4개 상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과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이 각각 95만명, 74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두 애니메이션은 모두 동명 원작의 만화가 나온 지 최소 15년이 넘어 탄탄한 팬층을 지닌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73만명의 관람객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인소 맨'은 동명의 원작 만화가 지금도 연재되고 있는 2020년대 주요 인기작"이라며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을 고려하면 관람객을 더 확보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종 애니메이션의 '실적 선방'도 나타났다. 토종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이 본 애니메이션은 131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한 '킹오브킹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토종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모팩스튜디오가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해외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내 90여 개국에서 개봉해 주목받았다.
뒤이어 이우혁 작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 퇴마록은 50만명의 관람객이 보며 '실적 선방'을 기록했다. 파문당한 가톨릭 신부 박윤규를 비롯해 태극권 수련자 이현암, 몰락한 밀교의 후계자 장준후, 신(新)의 아바타 현승희가 전 세계 악귀와 싸우는 스토리다.

이외에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4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동원했다.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배핀과 핑크퐁 대모험'은 23만명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온라인동영상(OTT)을 통해 개봉해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62만명의 관람객이 보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 역시 49만명이 시청하며 5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배드 가이즈 2'의 최종 관람객도 40만명을 밑돌았다. '수퍼 소닉3'은 최종 관람객이 34만명이라는 성과를 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