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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 여신의 귀환"…여름 공연시장 주도하는 대형 무대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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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공연 시장 '성장'
대형 페스티벌·K팝 콘서트·내한 공연 주도
하반기에도 블랙핑크→오아시스·뮤즈까지
"경험 중시하는 관객, 장르·규모 따라 흥행 편차 커"


지난 주말 '워터밤 서울 2025'가 끝난 뒤 온라인은 가수 권은비, 엑소 카이, 에스파 카리나, 'JYP 수장' 박진영 등 출연 가수들의 공연 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피서형' 페스티벌 및 대규모 K팝 콘서트가 여름 공연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 장르 총합 472만건의 티켓 예매가 발생했고, 티켓 판매액은 3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예매수와 판매액은 각각 13만매, 305억원 증가했다.

2분기도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올 2분기 티켓 판매액은 4월 1434억원, 5월 1417억원, 6월 1312억원으로, 지난해 4월 942억원, 5월 1390억원, 6월 1161억원과 비교해 매달 증가했다.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은 수치적인 성장을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은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3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공연에 이틀간 6만명의 관객이 운집했고, 방탄소년단(BTS) 제이홉도 6월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어 이틀간 5만4000명을 동원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T 127의 공연은 3만7000명의 관객이 찾았다.

공연 소비를 가장 폭발적으로 유도한 건 무려 6회에 걸쳐 스타디움을 채운 콜드플레이였다. 주최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에는 회차당 5만명, 총 30만명이 동원됐다. 공연이 진행됐던 4월의 티켓 판매액 증가 추이(전년 대비 52% 증가)만으로 '콜드플레이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주말마다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인천 인스파이어아레나, 1만석 이상의 콘서트가 잇달아 열렸고, 여름 시즌을 맞아 대형 페스티벌도 개최되면서 열기가 이어졌다. 주최 측 추산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4만6000명이, 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는 10만명이 동원됐다.

특히 다소 주춤하는 추세였던 워터밤까지 화제성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의 '워터밤' 언급량은 전년 동 기간 대비 16.91%, 워터밤에서 가장 화제가 된 가수 '권은비' 언급량은 20.41% 증가했다. 권은비가 '워터밤'에서 선보인 '크레이지 인 러브' 무대 직캠 영상은 조회수 400만회를 넘겼다.

8만명을 동원한 블랙핑크에 이어 하반기에는 오아시스, 뮤즈 등 세계적인 거물들의 내한이 예정돼 있어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싸이의 브랜드 콘서트인 '흠뻑쇼'도 전국을 도는 중이다.

다만 일부 대형 공연에 치우쳐진 흥행 상황을 대중음악계 전체의 활력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은 소수의 대형 브랜드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관객 동원력은 약해졌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장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젊은 층 위주로 대세를 좇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분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관객들의 선호 장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힙합 비중이 크게 줄었고, 작년까지 뜨거웠던 밴드 붐도 점차 잦아드는 추세"라면서 "단순한 캐스팅의 문제를 넘어 화제성을 끌어오는 마케팅, 차별화된 라인업, 특별한 경험을 강조한 콘셉트 등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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