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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車로 대박나더니…'999대 한정판매' 승부수 던졌다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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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세닉 E-Tech 시승기

"올해는 999대 한정판매"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승부수'

르노 정체성 완벽히 담아낸 페밀리 전기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안정적 주행 퍼포먼스 자랑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르노코리아가 이번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 E-Tech)‘으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세닉 E-Tech는 차체 균형, 배터리 배치, 공간 활용성, 주행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고 배터리 화재 시에도 안전한 전기 패밀리카로 회사 측은 소개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8월 세닉 E-Tech를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테크노(techno), 테크노 플러스(techno+), 아이코닉(iconic) 3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올해는 한정판 개념으로 999대만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세닉은 르노가 오랜 시간 다듬어 온 매일을 함께하는 전기차“라며 “세련된 프렌치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과 배터리 기술을 더한 세닉은 한국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닉 E-Tech 아이코닉 트림을 타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양평군 한 카페까지 왕복 73.5km를 주행했다.

우선 디자인이 눈에 띈다. 세닉 E-Tech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의 패밀리카다. SUV의 외관과 특징을 일부 가져왔지만 낮아진 벨트라인과 부드럽고 우아한 실루엣은 세단 같은 느낌을 준다.

차량에 탑승하면 개방감을 자랑하는 솔라베이 파노라마 선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버튼 하나로 유리의 투명도 조절이 가능해 단순한 개방감 뿐만 아니라 쾌적함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잡았다. 유리 투명도는 총 4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시각과 촉각에 최적화한 직관적 오픈알 링크(openR link)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길게 이어진 L자형 스크린 타입의 고화질 대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의 12인치 가로형 스크린과 센터 콘솔 중앙의 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돼 조종석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닉 E- Tech는 C-세그먼트 패밀리카에 걸맞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르노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최신 전기차 적용 플랫폼을 적용해 콤팩트하면서도 사이즈 대비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휠베이스를 최대로 늘리고 파워트레인과 공조 시스템을 엔진룸에 배치ㅅ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2열은 동급 최대 수준인 278mm의 편안한 무릎 공간과 884mm의 여유로운 머리 위 공간을 확보, 가족 모두가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 활용이 많은 세대를 고려한 인지니어스(Ingenius) 암레스트를 적용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거치하거나 C-타입 충전이 가능해 이동 중에도 영상 등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세닉 E-Tech의 장점 중 하나는 운전의 즐거움이다. 비교적 가벼운 공차 중량(최소 1855kg / 최대 1915kg)에 최고 출력 160kW(218ps),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결합돼 출발부터 고속 주행까지 전 영역에서 민첩하면서도 여유 있는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SUV임에도 세단 수준의 민첩한 조작감과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갖췄다. 차체가 크고 휠베이스도 길지만 조향비는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2대 1로 설정돼 세단과 동일한 수준의 즉각적 반응성을 보인다. 특히 스티어링 휠 최대 회전수(lock to lock)가 2.34 회전에 불과해 조작 거리가 짧고 직관적이며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다.

차체 하부에 통합된 배터리는 차량 무게 중심을 효과적으로 낮춰 주행 중 흔들림을 억제하고 코너링 안정성과 고속 주행 시 차체 균형감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구조적 이점은 특히 가족 단위 장거리 주행이나 와인딩 도로에서 체감 가능한 안정감으로 이어진다.

보통 전기차는 조용하지만 이에 더해 세닉 E-Tech는 배터리와 섀시 사이에 특허받은 폼을 추가해 최고 수준의 정숙성 확보했다. 고속으로 달릴 때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세닉 E-Tech는 1~5단까지 회생제동 단계 조절이 가능한데 5단계로 설정 시 브레이크 페달 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코리아 측은 세닉 E-Tech의 회생제동이 경쟁 모델 대비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다고 자신했다. 실제 시승에서 회생제동을 사용해봤는데 원페달 주행 시에는 기대한 것 대비 조금 아쉬웠지만 그 아래 단계들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배터리 충전 부담이 적은 것도 세닉 E-Tech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1회 충전 시 최대 460km까지 주행 가능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13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운전자와 탑승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돼 있다.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의 경우 차량 배터리 케이스에 별도 통로를 만들고 이를 접착 디스크로 봉합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단단히 밀폐되어 있지만 화재 발생 시 소방 호스의 강한 물줄기가 접착 디스크를 밀어내고 통로를 통해 배터리 셀 안으로 직접 주입됨으로써 배터리 과열을 빨리 막을 수 있다.

‘파이로 스위치(Pyro Switch)’도 적용해 사고로 인한 에어백 전개 시 배터리 전원을 자동 차단함으로써 화재 및 2차 피해를 방지한다. 주행, 주차, 안전 전반에 걸쳐 총 30가지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도 탑재하고 있다.

소소하지만 유용한 기능으로는 페이스 아이디가 있다. 이를 통해 총 6개의 프로필 설정 및 인식이 가능하다. 페이스 아이디는 운전석 도어를 닫을 때 활성화되는데 시트 및 아웃 사이드 미러 포지션, 오디오 및 디스플레이 설정 등을 프로필에 따라 자동으로 맞춰준다.

차랑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전 예상 가격으로 6337만~6656만원이다.

양평=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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