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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투자하면 750만원 준다는데…계좌 열어보니 '깜짝'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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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산업자재 유통 전문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석 달 새 13%↑
작년 시가배당률은 7.5%

“美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 조성
내년 완공 시 韓 기업 사업 기회 확대”

IBK투자증권, 목표가 1만원 제시


1억원을 투자했다면 배당금만으로 750만원(작년 시가배당률 7.5%)을 챙겼는데, 석 달여 만에 주가가 13.13% 올랐다.

삼성 그룹 내 구매전문회사로 출발해 현재 그래디언트(옛 인터파크)에 소속돼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산업자재 유통전문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이야기다. 이 회사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모품, 원부자재, 소형 기계류 등 MRO(유지·보수·운영) 물품을 구매하는 회사로 구매 전문성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기업 고객의 구매비용 절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8530원으로 석 달 전(4월 9일 7540원)과 비교해 13.13% 상승했다.

기업 고객이 진출하는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면 무엇이든 밀착해 구매 인프라를 제공한다. 미국, 베트남, 중국, 유럽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의 열악한 구매 환경에도 기업 운영이 가능하게끔 지원 사격을 한다. 수출 국가는 약 50개국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6200억원 정도인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19% 정도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원활한 수출 및 통관을 위해 AEO(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 인증)와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CP)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크게 B2B 산업재 유통부문과 해외 산업단지 개발부문으로 나뉜다. B2B 산업재 유통부문의 경우, 올해 전망은 전년과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이후 고객사 국내 반도체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건자재 등에서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경우 내년 하반기 미국 텍사스 테일러 산업단지의 1단계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1단계 개발 완료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익화를 도모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안정적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도 수익성 있는 산업단지 개발 추진을 위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텍사스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 완공 땐 국내외 기업 구매 인프라 지원”
19일 회사 관계자는 “산업자재 유통업은 물론, 산업단지와 물류까지 연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물류회사인 비투엘물류를 인수했다”며 “산업단지 개발이 산업자재 구매대행, 물류서비스, 판로지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은 美 텍사스 산업단지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다. 그는 “텍사스주 주요 광역권(댈러스/포트워스, 휴스턴, 산안토니오, 오스틴)을 잇는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 중심부 테일러시에 위치한 그랜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는 올해 토지 9만평에 대한 유틸리티 및 기반시설을 포함해 물류창고와 표준건물(내부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공실형 건물) 2개동 착공이 예정되어 있다”며 “내년 완공 시 미국 투자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게는 최적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린 단순히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영위 중인 산업자재 구매대행, 물류 서비스로부터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판로지원까지 입주사들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에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도 소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구매 조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향상하고, 이를 고객사 구매 프로세스의 효율성 증대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단순·반복적인 고객사 응대의 경우 AI 자동응답시스템을 이미 활용 중이라고 한다. 그는 “구매 패턴, 경향성, 품목 경쟁력을 검토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특화 상품을 구성하며, 고객사에는 맞춤형 구매 서비스와 구매조직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개선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고 자사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어 “25년간 각종 구매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AI 도입으로 구매 효율성 증대와 전문성 강화, 비용 절감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 3500곳 … “올해 영업익 400억”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세메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와 비삼성 고객사로는 롯데, 농심 등이 있다. 전체 고객사 숫자는 약 3500개다. 고객 다변화를 위해 비삼성 계열사 대상 신규 고객 유치 및 산업군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 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중에 있다. 작년 말 기준 5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거래처는 약 600개다.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고객사 현지법인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중국, 미국, 유럽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국제물류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비투엘물류도 중국, 베트남, 독일, 폴란드에 전진기지(현지법인)를 두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안정적이다. 2020년 매출 2조8394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에서 작년 매출 3조3183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16.87%, 10.62%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조126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3342만8840주로 그래디언트(지분 43.02%) 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43.11%, 삼성전자 외 4인(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8.71%, 가울투자자문 5.2%, 자사주 5.88%다. 외국인 지분율은 5.98%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2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361억원, 유형자산 1847억원이다. 시가총액(2851억원)을 가볍게 넘는다. 고배당 성격도 강하다. 2020년 배당수익률은 6.86%에서 작년 7.5%(1주당 600원)까지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25년간 축적된 구매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 그리고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산업단지 개발, AI 기반의 구매 자동화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산업 유통 생태계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협력사의 확고한 신뢰를 받는 세계 일류 B2B 산업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장기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2B MRO 비즈니스의 세계화로 미국 직진출을 위해 텍사스에 위치한 테일러시 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6년 4분기 완공 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산시설 인바운드 정책 기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잠재 고객사 문의가 최근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인 B2B MRO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조인트벤처 형태의 법인을 설립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목표주가는 1만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7.23%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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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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