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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보다는 충성고객"...배민도 '유료 멤버십' 참전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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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출시
배달비 무료·B마트 할인 등 혜택 제공
쿠팡이츠·요기요와 멤버십 경쟁 펼칠듯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유료 구독 멤버십을 선보인다. 현재 모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무료배달’도 유료 회원 한정 혜택으로 돌릴지 고민 중이다. 쿠팡이츠에 밀리지 않기 위해 ‘모든 소비자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든 지 한 달만이다.

배달의민족은 25일 자사 앱에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시행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멤버십 요금과 구체적인 혜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알뜰배달(여러 집을 거치는 다건배달) 무료', '한집배달 할인' 등에 더해 B마트 추가 할인 등 커머스 혜택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이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인 ‘알뜰배달 무료’과 ‘한집배달 할인’의 대상도 모든 소비자에서 유료 회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당시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여기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이같은 초강수를 내놨다. 하지만 배달 시장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하면서 출혈경쟁보다는 충성고객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클럽' 출시로 배달앱 3사 간의 멤버십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월간활성화사용자(MAU) 기준 2위인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월 7890원)을, 3위 요기요는 '요기패스X'(월 2900원)을 운영 중이다. 와우멤버십은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면 무료 배달과 중복할인을 제공한다. 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 배달을 시행 중이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유료 멤버십의 주요 혜택 중 하나로 B마트 등 '커머스'를 내세운 것도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 라이더를 통해 마트에서 판매하는 생필품과 식품을 20~30분 안에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사업이다. 쿠팡 와우멤버십이 제공하는 새벽·당일 배송 서비스와 겹친다.

쿠팡도 마냥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쿠팡은 이달 13일 와우멤버십 월회비를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렸다. 쿠팡은 새벽·당일배송,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SNS에선 '와우멤버십을 탈퇴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회원은 약 1400만 명에 이른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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