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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벌면 2000만원 남긴다…보이스피싱도 잡겠다는 아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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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보안 솔루션 강자
우길수 아톤 대표 인터뷰

“보이스피싱 방지 솔루션·서비스 출시
안면·보안인증 결합 서비스도 준비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도전”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20%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8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지난달 ‘메시지 검증방법 및 시스템’에 대해 기술 특허를 취득했는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매출 기준) 경신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길수 아톤 대표(1971년생)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톤은 1999년 10월 19일 설립됐는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핀테크 보안 솔루션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10월 17일 코스닥 상장했다. IT 기업으로는 드물게 25년 역사를 자랑한다. 서비스 누적 고객은 1억명, 고객사는 264곳(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달한다. 본사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파크원타워 1 26층에 있다.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3분 거리에 있다.


국내 첫 MTS 서비스…티머니 사업도 한다
아톤은 ‘1400만 개미(개인투자자)’와 인연이 있다. 1999년부터 국내 최초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MTS) 서비스를 올해 1월까지 선보였다. 지금은 다수의 증권사들이 MTS 내재화를 실행해 다른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 1999년엔 차세대 인터넷 뱅킹도 개발해 KB국민은행과 키움증권 등에 서비스했다.

핵심 사업으로 모바일 앱과 PC 등 브라우저를 아우르는 ‘엠오티피(mOTP·금융거래 시 보안 강화를 위한 OTP 인증 솔루션)’, 간편인증 외에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인증서 본인확인 솔루션 등 전자서명 서비스 ‘엠피케이아이(mPKI·사설인증솔루션)’, 중요한 정보와 알고리즘을 보호하는 스마트폰 기반 보안인증 솔루션 ‘엠세이프박스(mSafeBox)’가 있다. 이 세 개의 사업은 서로 연결이 된다. 엠세이프박스는 특수 보안 영역에서 앱이 작동되게 만들고 엠오티피가 제 3자의 접근을 막고 엠피케이아이에 해당하는 개인식별번호(PIN)나 전자서명으로 접속한다.

특히 국내 교통 카드인 티머니에 칩과 운영체제(OS)를 2016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으로는 PASS 인증서 사업을 통신 3사와 공동 영위하고 있다. 현재 공공기관, 금융회사 등 800여곳서 PASS 인증서를 사용 중이다.



지난달에는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솔루션을 출시했다. 우 대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주요 수법은 스미싱을 통해 악성 앱을 설치하는 것이고, 이후 개인 정보를 해킹해 돈을 빼가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며 “우린 이를 막기 위해 문자나 메시지가 왔을 때 URL 안전성 여부를 실시간 판별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놨다”고 말했다. 현재 ‘스미싱 방지 및 세이프 브라우징’이라고 불리는데 매달 소정의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이다. 시장 반응을 보고 가격과 서비스명은 바뀔 수 있다.

실제 악성 코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성인 5명 중 1명이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다수의 국민이 금전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영업이익률 20% 수준
지난해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9.95%에 달한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000만원을 남기는 셈이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핀테크보안 솔루션 200억원, 연결 자회사 120억원, 스마트 금융 110억원, 핀테크 플랫폼 91억원, 기타 16억원 순이다.



아톤은 핀테크 보안 솔루션 및 인증 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고객사와 사용자가 늘수록 라이선스 매출을 포함해 실적이 고공행진한다. 특히 보안·인증 사업은 금융 서비스 및 IT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프라 성격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이기 때문에 한 번 거래를 트면 오랫동안 관계가 유지된다. 처음 시스템 구축 시 발생하는 구축 비용, 매년 사용하는 라이선스 비용, 유지 보수 비용 등 3단계 매출로 구성되어 있고 금융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우 대표는 “아톤의 독보적인 보안·인증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상승을 이끌었는데, 계열사 아톤모빌리티(중고차 B2B 플랫폼)·AT애널리틱스(AI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성장도 한몫했다”며 “올해도 신사업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두 자릿 수 성장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KYC 시장 겨냥 안면인증+보안인증 기술 결합 서비스 나온다”
그는 “하반기 안면인증 기술과 보안인증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가 나온다”며 “e-KYC(비대면본인확인) 시장을 겨냥해 금융·의료 영역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사용자 단말기 앱 내에 아톤의 모바일 OTP와 전자서명 뿐만 아니라 개인의 특장점과 모바일 신분증처럼 중요한 정보를 하나의 ‘msafeBox’에 저장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 ‘IT 영토’도 넓힌다. 우 대표는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등에 모바일 OTP 솔루션(ATON-mOTP)을 공급했는데, 2020년 23만건에서 지난해 76만8000건으로
3년 만에 233.91%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에도 모바일 OTP 공급을 했고, 동남아·중동 등 현지 파트너사와 업무 협력을 지속 논의 중이다.



우 대표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 DSE를 150억원(지분 100%)에 인수했는데, 자동차·항공·선박에 들어가는 고품질 플라스틱 상자를 만든다.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북미, 유럽, 일본)에서 나오는데 아톤의 해외 영업과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DSE는 2022년 매출 11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알짜 회사다. 올해 아톤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주가는 올 들어 7.97%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886억원(코스닥 898위)에 그치고,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만9079주일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요일 종가 기준 단순 환산 땐 하루 5억4000만원 정도 거래되는 셈이다.


자사주 50억 매입 진행…“지속적인 성장이 강력한 주가 부양책”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우 대표는 “2년 연속 배당(2022년 1주당 20원, 지난해 30원)을 실시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게 강력한 주가 부양책이라 생각한다”며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사업다각화와 펀더멘탈 강화를 위해 수출 중심 제조기업 DSE를 인수했고, 본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유망 기업(티오리, 쿼터백, 뮤직카우, 메사쿠어컴퍼니 등)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와 M&A(인수합병)는 계속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총 주식 수는 2257만6635주로 최대주주는 김종서 창업자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33.35%를 갖고 있다. 자사주 4.64%, 외국인 지분율은 0.62%다. 유통 물량은 60%가 조금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35억원, 부동산 자산 95억원 정도다. 시가총액(886억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부채비율 74.38%, 자본유보율 3547.71%로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웅진에서 첫 직장 생활(자산관리 사원)을 시작하고,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우 대표는 청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을까. 그는 “회사 업무를 내 일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를 위해 희생하라는 게 아니라 내 일처럼 해야 개인의 역량도 성장할 수 있다”며 “내가 하는 일이 어떠한 가치가 있고, 무슨 기여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 본다면 회사와 개인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1년 IT 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제품 개발 연구를 하는 곳이 이 바닥이다”며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뀌어 있기에 매사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기심을 원동력으로 삼고, 과감한 실행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된다면 거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톤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다”며 “매출 대부분이 기존 고객으로부터 얻는 라이선스와 유지 보수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장 3년 이내에 첫 배당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는데 2년 연속 배당(2022~2023년)으로 신뢰 경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IT 솔루션 기업의 특성상 매출이 급격히 늘지 않고, 기대감 있는 사업 아이템은 많지만 의미 있는 매출이 안 나와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숙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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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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