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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외환보유액 57억달러 증발…6개월 만에 '최저' [강진규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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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57억달러 감소했다.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감소 폭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말 4266억8000만달러에 비해 57억달러 감소했다. 이같은 외환보유액 수준은 작년 11월(4161억달러)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한달 만에 50억달러 넘게 감소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외환보유액은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743억4000만 달러에서 3789억6000만달러로 4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278억5000만달러에서 178만2000만 달러로 100만2000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이 149억3000만 달러에서 147억1000만달러로 2억3000만달러, IMF포지션은 47억7000만달러에서 46억9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 변동을 반영하지 않아 47억9000만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환율 영향이 컸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른 통화의 가치는 하락해 달러표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이미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5월말 104.17로 4월말(101.50)에 비해 2.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가 일제히 절하됐다.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4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048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이 1조2654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스위스(9008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인도(5901억달러), 대만(5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98억달러), 홍콩(4274억달러) 등이 한국보다 외환보유액이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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