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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확인된 물가 둔화…4월, 다우 역사 최고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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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글로벌마켓나우입니다.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근원 물가 둔화에 위험자산 일제 상승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된 뒤 증시가 환호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한 덕분입니다. 근원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이 더 중시합니다.

근원 PCE 물가는 2월 기준 4.6%(작년 동기 대비)로, 시장 전망치 평균(4.7%)보다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대비로는 0.3% 증가에 그쳤고, 예상치 평균(0.4% 증가)을 밑돌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둔화하자 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습니다.

소비가 다소 부진했으나 오히려 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태도를 강화시켜주는 재료로 활용됐습니다. 2월 개인소득은 전달 대비 0.3%, 개인소비지출(소비)은 0.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엔 각각 0.6%, 2.0% 증가했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는 되레 감소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2월 소비는 전달보다 0.1%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민간 부문의 인건비가 다시 뛴 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은 1월 6.7%(작년 동기 대비)에서 2월 7.7%로 올랐습니다. 반대로 정부 부문 인건비는 같은 기간 5.2%에서 5.0%로 떨어졌습니다.

S&P500지수는 1.44%, 나스닥지수는 1.74% 올랐습니다. 나스닥지수는 3월 한 달간 7.4% 급등했는데, 3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 폭이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간 상승률이 17.7%에 달했습니다.
테슬라 등 전기차주도 호호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이나 6.24% 뛰었습니다. 주당 200달러를 재돌파했습니다. 리비안은 7.5%, 루시드는 5.5% 각각 상승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 외에 전기차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캘리포니아의 공격적인 친환경차 확대 계획에 확실한 지지 신호를 보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추진해온 ‘중형트럭의 친환경차 전환 계획’을 승인한 겁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새로 판매되는 모든 중형트럭의 절반은 2035년까지 전기차로 대체됩니다. 승용차의 경우 같은 해까지 100% 전기차로만 판매돼야 하는 계획이 이미 확정된 상태입니다. 캘리포니아는 경제 규모로 보면 세계 5위입니다. 또 미국 내 다른 6개 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기조가 크게 강화되는 겁니다.

별도로 테슬라가 곧 발표할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테슬라가 1분기에 총 43만2000대를 인도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컨센서스입니다. 작년 1분기엔 31만 대, 4분기엔 40만5000대를 각각 인도했었습니다.
월가 전문가의 반도체주 경고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 중 한 명인 앤드루 가스웨이트가 반도체주 경고를 날렸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글로벌 주식책임자인 그는 새 보고서에서 “반도체주는 비금융 경기 순환주와 비교할 때 과매수된 상태”라며 “역사를 보면 반도체주는 과매수 후 6개월간 7.5%, 9개월간 12%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스웨이트는 “챗GPT 등 열풍 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고 기초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뿐만 아니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비율(PSR) 등까지 모두 고평가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반도체주는 일단 정리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소 비둘기적 태도 보인 Fed 위원들

Fed 위원들의 발언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앞으로 약간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연 4.75~5.0%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뒤 추가 조정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달 Fed가 제시했던 점도표 그대로입니다.

콜린스 총재는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나올 각종 지표를 봐야 금리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경기 침체 없이 물가는 잡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은행 스트레스에 대한 신용 충격을 조금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통화 정책 위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안정이 Fed의 첫 번째 정책 목표란 점엔 변화가 없으나 이번 은행 위기가 초래할 결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신용 시장에 미치는 파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신용 경색이 가시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어려울 것이란 뉘앙스로 시장은 해석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5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이 반반 정도입니다.
기대 확 커진 4월 증시

4월 증시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역사적으로 활황을 보였다는 겁니다.

미국 증시 연감을 제작하는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냑에 따르면, 1950년 이후 4월은 다우지수 기준으로 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입니다. 평균 1.9%에 달했습니다. S&P500지수는 두 번째로 많이 뛰는 달이었고, 나스닥지수는 4번째로 높았습니다.

세금 환급을 집중적으로 받는 달인데다, 1분기 실적 기대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5월은 증시가 비교적 많이 하락하는 시기로 집계됐습니다.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월가 격언이 나온 배경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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