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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확 달라져"…'퍼스널 컬러' 나만의 화장품이 뜬다 [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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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스킨케어·헤어 등 개인 최적화
AI로 개인별 피부 진단해 제품 추천
국내시장 걸음마…"대형사 장악"전망


"피부색이 '봄 웜톤'인 줄도 모르고 계속 '겨울 쿨톤'에 맞춰 화장을 해왔더라구요. 화장과 옷의 색상을 바꿨더니 인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은 20대 취업준비생 김희진 씨는 "개인에게 꼭 맞는 색상과 화장품을 찾으려는 친구들이 많다"며 이 같이 전했다.
개인 최적화 화장품 즉석 제조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점차 열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화장품업체들도 맞춤형 화장품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서울 성동구 '아모레 성수' 매장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총 125개의 색상의 '헤라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 중 개인의 피부 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다.

색채 전문가로 유명한 석현정 카이스트 교수의 연구팀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 프로그램'으로 피부톤을 측정해 전문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바로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준다.

인공지능(AI)을 통한 피부측정으로 개인별 스킨케어를 찾아주는 제품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에선 무려 1만8400여 개의 조합 중 최적의 제품을 제안한다.

헤어케어 역시 맞춤형 제품 개발이 본격화됐다. 코스맥스는 최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3WAAU(쓰리와우)'를 론칭하고 총 1260만가지 조합 중 개인의 모발과 두피 상태에 마춘 샴푸, 트리트먼트 등을 제조한다. 개인별로 처방을 달리해 주문 후 24시간 내 조제하고 배송된다.

LG생활건강은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헤어 컬러를 제조하는 염모시스템 'LG CHI 컬러마스터'를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와 협업 개발했다. 북미 시장에서 현지 헤어살롱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2025년 5조원으로 급성장 예상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1억4400만달러(1조4800억원)에서 2025년 40억500만달러(5조2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위해서는 정부에 별도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며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매장에 상주해야 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조제관리사 채용 등 매장 운영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며 "대형 업체가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