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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뷔페, 예약 꽉 찼다"…호텔업계, 수요 폭발한 이유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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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터널' 탈출한 호텔가
호텔업계, 2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
투숙률 상승 흐름 나타나

"웨딩(결혼식) 예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말(토·일요일) 점심과 저녁 시간 대부분이 완료됐습니다. 뷔페도 주말 시간은 만석을 기록하는 날이 많습니다."

서울 시내 한 5성급 호텔 관계자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규모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호텔 웨딩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20~30대의 과시형 소비문화인 '플렉스' 확산 속 호텔 식음(F&B) 매장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수요도 늘어났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연회와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호텔 운영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투숙률이 상승하면서 운영 기업 실적도 호전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은 올해 2분기 2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1분기(24억원)보다 영업익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해당 사업부 매출도 1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뛰었다.

특히 서울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매출이 각각 41%, 37% 증가했다. 서울호텔의 2분기 투숙률은 57%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계열 호텔 운영사의 매출도 증가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2분기 매출은 62.6% 뛴 1165억원, 영업이익도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호텔 운영사 신세계 센트럴시티의 2분기 호텔 부문 매출은 79% 뛰었다.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2분기 평균 객실점유율(OCC)은 76%, 7월에는 87%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2020년 2분기 13%로 곤두박질친 후 지난해 2분기 52%로 개선된 데 이어 우상향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호텔 사업(파르나스호텔) 부문 역시 양호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파르나스호텔의 2분기 매출은 55.5% 뛴 818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호텔들 역시 투숙율 개선세가 이어졌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6월 보유세 반영에도 불구하고, 호텔 투숙률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56억원 늘었다. 나인트리호텔 투숙률은 24.8%포인트 개선된 74.7%를 기록했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파르나스도 각각 36.5%포인트, 27.6%포인트 상승한 69.9%, 60.2%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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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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