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편집국장 오늘의 뉴스

삼성증권의 도발적 장세 진단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편집국장 뉴스레터>를 마지막으로 보낸 것이 지난해 10월20일이었습니다. 벌써 석달여가 가까워 옵니다. 적잖은 분들이 그 배경을 궁금하게 여기는 메일을 보내오셨지만, 일일이 답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내부 시스템 변경으로 종전보다 업무 부담이 더 늘어났습니다. 대면 업무보다 피로도도 더 높아졌구요. 여기에 지난 몇 달간 쏟아낸 <해주라> <잡아라> <CFO 뉴스레터> <CHO 뉴스레터> <CMO 뉴스레터>등의 초기 안착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성격이 다른 것이긴 하지만, 혹여 제가 쓰는 글이 편집국 동료들이 공들여 만든 역작을 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해가 바뀌어 다시 <편집국장 뉴스레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예전처럼 매일 쓰지 못하더라도 중요한 뉴스나 이슈는 반드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불과 80여일의 공백이지만, 그 사이에도 세상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과거 보내드린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낀 적도 많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니까요. 세상은 여전히 불안하고 혼탁합니다. 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1. 삼성증권의 도발적 장세 진단

오전에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강한 상승탄력을 받더니 2990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언제 가능할까 싶던 코스피 3000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단기간에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경계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그쪽 편에 속해 있습니다. 아무리 유동성 장세라고 하더라도 너무 오른 것 같습니다.

증권부의 박의명 기자가 삼성증권에서 흥미로운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현 장세를 놓고 내부적으로 열띤 토론을 벌인 삼성증권 분석가들이 정리한 자료입니다. 놀랍게도 “유동성 장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과거 대세 상승기와 비교하면 뭘 이 정도에 놀라느냐는 진단입니다. 내용도 재미가 있습니다. 반드시 읽어보기실 바랍니다. A2면입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2. 코로나 백신이 불러들인 파운드리 초호황

반도체 수탁생산, 다시 말해 파운드리 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가 물러나면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폭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 ‘회복탄력성(resilience)’라는 화두와 맞닿아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 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핵심 부품인 시스템반도체는 전대미문의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DB하이텍 같은 회사는 사실상 올해 영업이 끝나버렸습니다. 이런 양상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기술고도화 흐름과 맞물려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전자제품, 자율주행차 등 앞으로 우리 인류가 향유할 소비재들은 모두 많은 양의 시스템반도체를 필요로 합니다. 연산과 명령을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작업을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프로세서인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메모리반도체가 ‘기억’에 특화된 것이라면 이들은 ‘연산’과 ‘제어’에 작용하는 것들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삼성전자가 몇 년전 파운드리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한 상황에서 이런 호황이 찾아왔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혀를 내두릅니다. A1,3면에 황정수 기자 등이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반도체 기사를 많이 읽으면서도 도대체 복잡해서 알 수가 없다는 분은 A3면에 이수빈 기자가 쓴 ‘파운드리가 뭐길래…’를 정독해주십시오. 한눈에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3. 정치인 안철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정치부 고은이 기자는 글을 참 잘 씁니다. 글 재주는 어느 정도 타고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지난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첫 회로 스타트를 끊은 <정치인 탐구>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이번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싣습니다. 요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모처럼 주가를 올리고 있지요. 제가 여러말 할 것 없이 고은이 기자의 기사 도입부를 소개해드립니다. A1,5면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권에서 ‘중도’의 상징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파고들어 정치권 입문 초기만 해도 참신함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누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새 정치’가 무엇인지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념적 기반이 없다는 비판과 좌우를 넘나드는 정치적 모호성도 약점으로 여겨진다. 지난 4일 국회에서 만난 안 대표가….”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 뉴스레터 신청하기
  • 뉴스레터 추천하기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