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2021. 10. 22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35회는 청각을 잃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자유와 환희를 노래불멸의 음악가 베토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른 다섯번째 편지>

고통을 지나 환희에 다다른 불멸의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고 베를린필이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9번'(합창)/베를린필유튜브채널  
 "이제 음악의 역사가 바뀔 거야."
 
 헝클어진 곱슬머리의 한 남성이 혼잣말을 합니다. 그리고 두 손을 움직여 지휘를 시작합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2006)의 한 장면입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교향곡 9번'(합창) 초연 모습이죠. 

 합창 교향곡은 영화 속 대사처럼 실제 음악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0년 넘게 악기 소리로만 채워졌던 교향곡에 처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를 더해 만들었습니다. 위 영상에서도 이 천상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2006).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베토벤의 지휘로 이 곡을 들은 관객들은 혁신적이면서도 경이로운 음악에 감탄합니다. 연주가 끝난 후엔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냅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이 환호성은 몇 초 동안 음소거 됩니다. 베토벤이 귀가 멀어 이 환호성을 듣지 못하는 상황을 음소거로 표현한 겁니다. 베토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들려줬지만, 정작 연주가 끝난 후 쏟아지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듣지 못합니다.  

  영화에서뿐 아니라 실제 이 공연이 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토벤은 아예 청각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지휘까진 하지 못하고, 지휘자 옆에 앉아 악보를 보면서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당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던 베토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성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알토 가수가 곁으로 와 그를 돌려세우고 나서야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알게 됐죠. 그리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답례의 인사를 했습니다.

 베토벤의 삶을 관통하는 고통과 환희, 그 모든 것이 응축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합창 교향곡뿐 아니라 수많은 베토벤의 명곡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 있는데요. 그가 품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환희와 사랑을 노래했던 '악성(樂聖·음악의 성인)' 베토벤. 그의 격정적인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고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이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DW클래식음악유튜브채널  
  독일 본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40대가 돼서야 자신의 진짜 나이를 알았다고 합니다. 1770년 생이지만 줄곧 1772년 생으로 알고 살았던 거죠. 이유는 아버지의 가짜 마케팅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세히 보기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7과 3의 예술'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세요!

7과 3의 예술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