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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뛰자 회사채 발행 줄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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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에 더 높은 금리 요구에
SK텔레콤·KCC 등 중단·연기
일부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채권 발행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일부 기업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아예 접을 정도다. 기업들의 이런 회사채 발행 부담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본지 12월 4일자 A1, 3면 참조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무보증 3년물·신용등급 AA- 기준)는 지난 10월 말 0.406%포인트에서 이달 4일 0.449%포인트로 0.043%포인트 확대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서자 AA- 등급의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3.50%에 육박하고 있다. 한 달 반 사이에 0.6%포인트 뛴 셈이다. 국고채 금리 급등 이후 시장에선 회사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망설이고 있다. SK텔레콤(AAA)은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잠정 중단했고, KCC글라스(AA)도 이달 중순께 3년물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SK온(A+)은 지난달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 목표액 1000억원을 채웠다.

내년 초 회사채 발행에 나설 기업 리스트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 1~3월에는 총 32조3928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상당수 기업이 차환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1월 첫 회사채 물량은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지만 선뜻 발행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및 단기 자금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 등으로 발행되는 자본성 증권이다. 롯데건설이 재무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지난달 27일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달 2일에는 CJ CGV가 250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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