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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차 ‘훨훨’...수출 7천억달러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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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관세 여파에도 11월 수출이 1년 전보다 8.4% 늘며 여섯 달 연속 월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7천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커졌습니다.

세종 스튜디오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전민정 기자, 지난달 수출 역시 반도체가 효자였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이죠. AI 특수를 타고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며 사상 최대 월간 수출 기록을 다시 썼는데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부가 메모리에 대한 높은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9개월 연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 수출 효자, 자동차도 훨훨 날았는데요.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작년 보다 14% 가량 증가했습니다.

<앵커>

정부는 올해 수출 7천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요. 어느덧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네요.

<기자>

네,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은 이미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요. 자동차는 역대 연간 최대 실적에 근접한 상황인데요.

이미 전체 누적 수출도 6,400억달러를 넘기며 기존 최대치를 3년만에 갈아치웠습니다.

통상 연말에 수출이 몰리는 것도 있고, 반도체 수요 증가세와 자동차·자동차 부품 품목 관세 인하가 11월 1일 자로 소급 적용되는 만큼 연 7천억 달러 달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상황입니다.

연간 수출액이 7천억달러대까지 오르면 우리의 연간 수출 규모는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 됩니다.

다만 관세리스크가 아직 끝난 건 아니죠. 50% 고율 관세를 피하지 못한 철강 수출은 16%나 줄었고요.

15대 주력 품목 중 자동차부품, 선박, 석유화학 등 절반 이상인 9개나 수출 실적이 뒷걸음질쳤습니다.

대미 수출도 낙폭을 크게 줄이긴 했지만 0.2%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는데요.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 확대, EU와 일본 등 선진국 경기 둔화도 대미 수출을 비롯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수출이 늘면 기업들이 벌어 들이는 달러도 많아지는데요.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쌓아두는 기업에 패널티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일요일인 어제 보건복지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긴급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수출기업의 환전과 투자 현황을 정기적으로 들여다보고, 정책자금 등 기업 지원 수단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내부에 쌓아둬 환전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고환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는데,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자 이런 극약처방을 내놓은 겁니다.

당근책으로는 환전에 적극 나서는 수출기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시설대출 등의 한도를 늘리거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고요.

반대로 정책금융을 지원 받고도 달러를 해외에 쌓아두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 한도와 조건을 제한하는 패널티를 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또 금감원은 내년 1월까지 두달 간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실태 점검에 나서는데요.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들에게 해외 투자 상품을 과도하게 권유하고 판매하지는 않는지 따져봄으로써 해외 주식 열풍에 대한 우회적인 규제에 나서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강화를 위해 올해 말로 예정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협의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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