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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도 안 쓰고 월급 14년 모아야 서울에 집 한 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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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배수 13.9배
수도권 PIR 8.7배로 상승…집값 부담 더 커져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14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작년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 13.9배로 집계됐다. PIR은 월급을 전부 모을 경우 내 집 마련에 드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 수치를 적용하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약 14년간 월급을 온전히 저축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순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PIR은 전년 대비 수도권(8.5배→8.7배)과 도(道) 지역(3.7배→4.0배)이 증가했고, 광역시(6.3배)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 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같았다.

전·월세 가구는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RIR은 수도권이 20.3%에서 18.4%로, 광역시는 15.3%에서 15.2%로, 도 지역은 13.0%에서 12.7%로 각각 하락했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율인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 61.4%로 전년(60.7%)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 자가 보유율은 도(68.6%→69.4%), 광역시(62.3%→63.5%), 수도권(55.1%→55.6%) 모두 증가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58.5%로 전년(57.4%) 대비 높아졌다.

자가점유율 역시 도(65.4%→66.5%), 광역시(58.9%→60.0%), 수도권(51.9%→52.7%)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 비중은 자가 58.4%, 임차 38.0%로 조사됐다.

가구주로 독립한 뒤 생애 첫 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7.9년으로, 전년(7.7년)보다 약 2개월 늘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으로 넓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줄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만족도(3.01→3.03점)와 주거 환경 만족도(2.99→3.01점)는 모두 소폭 상승했다.

전체 가구의 현 주택 평균 거주 기간은 8.4년으로, 전년 대비 약 5개월 늘었다.

점유 형태별 평균 거주 기간은 자가 11.5년, 임차 3.6년으로 나타났다.

현 주택 거주 2년 이하 가구 비율은 30.3%로, 전년(32.2%) 대비 하락했다.

주택 보유 의식 조사에서는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86.8%로 여전히 높았지만, 전년(87.3%)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40.6%)보다 줄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월세 보조금'(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의 82.6%는 임차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 비율도 17.9%에 달했다.

신혼부부는 43.9%가 자가에 거주했고, 이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이 73.4%로 가장 높았다.

고령 가구는 75.9%가 자기 집에서 살고 있으며, 단독주택 거주 비율(39.2%)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미혼 가구를 대상으로 결혼 시 적정 주거 면적을 묻자, 전용면적 75.8㎡는 돼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평균 주거 면적(전용 68.1㎡)보다 넓은 수준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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