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리소스가 새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에 7억6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입해 지분 30%를 확보한다고 12일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네랄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 정광을 연간 27만t가량 확보한다. 수산화리튬 3만7000t(전기차 86만 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LIS로부터 아르헨티나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110㎢ 내 11개 광권(탐사+채굴권)을 6500만달러(약 950억원)에 사들였다. 물 1L당 리튬 736㎎을 정제할 수 있는 효율이 높은 염호다. 포스코는 이번에 확보한 염호에서 추출한 리튬을 지난해 그 근처에 세운 수산화리튬 공장에서 가공한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전남 광양과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인근에서 리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양 공장에선 호주에서 들여온 리튬 광석을 가공해 수산화리튬을 연 4만3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연 2만5000t인 수산화리튬 생산량을 내년까지 5만t으로 확대하기 위해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연 42만3000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튬 가격이 급락한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해외 광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11일 ㎏당 11만8900원에서 이달 11일 1만7000원 안팎으로 3년 새 85.7% 하락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원자재부터 제련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가 투자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7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비수익 사업을 정리해 2027년까지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보국’에 이어 2차전지 소재 국산화를 통해 ‘소재보국’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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