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전 수요처의 D램 가격 상승률(전 분기 대비)을 지난달에 이어 최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가 한 분기에 두 번 넘게 전망치를 올려 잡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서버, PC, 모바일용 시장에서 갈수록 심화하자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용 저전력 D램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급형에 들어가는 LPDDR4와 첨단 폰에 내장되는 LPDDR5의 기존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8~23%와 20~25였지만 현재 전망치는 두 제품 모두 38~43%로 올라갔다. 일부 메모리 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에 일시적으로 견적 제시를 중단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초 신제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업체의 주문이 밀려든 여파다.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23%에서 25~30%로 높여 잡았다. D램 공급 부족 현상의 진원지인 서버용 D램 가격 상승률은 28~33%로 잡았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내년 4분기까지 매 분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삼성전자 등 완제품 업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입도선매’에 나섰다. 2027년 물량까지 선주문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원가 상승 압박에 신제품 가격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S26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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