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 2700억원이 넘는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200 ETF'를 8446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탑승한 기관들은 상승장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지목된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4.8%에 머물렀다. 코스피지수(67.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지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 박스권이 형성하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 보이는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2차전지 섹터가 급등한 배경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에 나서면 성장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높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금리 인하가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주는 곳은 성장 산업이다. 특히 바이오 종목들은 자본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조달 환경이 개선되면 임상과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바이오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 역시 우상향할 가능성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과 바이오 섹터가 오르게 되면 코스닥지수도 상승할 것"이라며 "그간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이유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따라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에 벤처 투자금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주)한국경제신문사 | 서울시 중구 청파로 463 한국경제신문사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