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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 '엔비디아 공급' AI소재…신공장 가동으로 내년 생산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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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전율 소재 두산 통해 납품
첨단의약품 사업도 속도낼 듯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순항

“울산 3공장 가동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저유전율 소재 생산능력이 내년엔 올해 대비 세 배 늘어날 예정입니다.”

김현수 파미셀 회장(사진)은 “올해 매출이 1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 6월 준공되는 신공장을 새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로 잘 알려진 파미셀은 AI 가속기 기판에 쓰는 원료물질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해부터 AI 소재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미셀은 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는 저유전율 소재를 두산을 통해 엔비디아 등 세계 최대 AI 하드웨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파미셀이 생산하는 저유전율 소재는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이 소재는 전자기판에 쓰이는 부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로 좁은 공간에 무수히 많은 칩셋과 회로를 넣어야 하는 만큼 균일한 품질이 생명이다. 김 회장은 “두산의 높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렇게 완성한 소재가 엔비디아 최고사양 제품에 채택되면서 파미셀이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공장과 다르게 울산 3공장은 대부분의 공정을 전자동으로 바꿨다.

2011년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를 출시한 파미셀은 1세대 세포치료제 기업으로서 첨단의약품 사업에도 더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채취한 골수유래줄기세포로 만든 ‘셀그램-CKD’를 임상 1상이 종료되는 대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을 통해 의료현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첨생법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의약품은 희소·난치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 또는 임상치료에 나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임상치료 단계에서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은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LC’ 임상 3상 또한 환자 등록이 80% 정도 완료돼 순항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환자 등록을 마치고 중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해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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