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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 "세포·헬스케어 중심 사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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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인 차원태 부회장 인터뷰

사업 통합·매각해 역량 집중
혁신 신약 개발해 기술 수출 추진
투자 유치로 재무 안정성 강화
금융 IT 등과 협업 성과 곧 공개

올해 9월 취임한 차원태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이 그룹 재편 방안을 공개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에 두고 사업 통합과 매각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산업 경계를 넘는 바이오라이프 연합체도 구축할 방침이다.

◇“3대 핵심축 선택과 집중 나선다”
차 부회장은 2일 기자를 만나 “핵심 사업을 CGT,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3대 축으로 재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그룹을 일군 차광렬 창업자의 장남인 차 부회장이 9월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2세 경영’이 시작됐다. 그는 추후 차바이오텍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오를 계획이다. 차 부회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핵심 기술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은 시장 친화적으로 정리하고 내실 있는 사업은 통합과 투자를 통해 효율성과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3대 핵심 사업영역을 주축으로 기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과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등 상장사와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바이오F&C, 차케어스, 서울CRO,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세포 신약 기술수출 계획도
차 부회장이 택한 핵심 사업군은 그룹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야다. 그는 “수십 년간 CGT 분야에서 세포 기술을 축적했다”며 “세계 최대 세포 라이브러리와 임상·제조·연구를 아우르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세포 분야에선 글로벌 의약품을 개발하고 병원 기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다. 암세포만 정교하게 공격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NK세포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은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재생의료법에 발맞춰 병원 기반 시술도 사업화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은 한국과 미국, 호주, 일본 등 6개국에 70개 의료거점을 가동하고 있다. 의료기관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 생체 신호 데이터 등을 연계하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MG제약과 차메디텍, 차바이오F&C가 벌이고 있는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은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으로 통합 관리한다. 차 부회장은 “차움 모델을 웰니스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장해 국내외 센터를 늘리고 식품·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연내 금융·IT기업과 협업 공개
재무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SI도 유치한다. 그는 “단순한 자본 유입이 아니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바이오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CDMO, 디지털 금융 분야 투자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곧 구체적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 부회장은 “헬스케어는 생애주기 산업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모든 수요를 충족하는 게 힘들다”며 “산업 간 협업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라이프 연합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정보기술(IT)·주거·문화 등 다른 산업군의 기업과 ‘라이프케어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금융과 IT 분야에선 구체적 협력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플랫폼을 완성한 뒤 차바이오그룹의 해외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11.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