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는 전날 4081.1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장 마감 후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이 급등했던 만큼 이날 코스피시장도 개장 후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는 관세가 15%로 인하된 자동차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오른 28만5500원에, 기아는 10.48% 상승한 12만5500원에 장을 마치며 애프터마켓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관련 내용도 합의에 포함되면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혼조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기정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이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4.37포인트(-0.16%) 내렸고, S&P500지수는 0.30포인트(0.00%)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98포인트(0.55%)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끄는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2.99%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I칩의 대중 수출을 허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또 다른 반도체주인 AMD(2.45%), 브로드컴(3.29%), 마이크론(2.13%)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예정된 기업 실적발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현대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3분기는 미국 관세 비용이 모두 반영되는 첫 분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SK하이닉스발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오르면서 4080선에 도달했고, 오늘은 4100선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나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며 "10월 FOMC 부담, 하이퍼스케일러 업체 간 시간외 주가 엇갈림,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등 대형 대내외 재료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지수보다는 조선, 자동차 등 관세 협상 모멘텀이 있는 개별 업종 플레이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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