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가 지역 산단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태양광 발전설비와 탄소 저감 설비 교체를 지원해 산단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반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들은 전기료 절감은 물론 RE100 투자 이력 인증을 받아 유럽 수출길을 개척하는 등 신규 수익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단공, 태양광 설비 구축 지원
27일 산단공 광주본부에 따르면 총사업비 320억원(국비 200억원 등)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광주첨단산단에 최대 8.5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탄소 저감 설비 교체를 지원한다. 기업들은 국비 75%(자부담 25%)를 지원받아 자가 소비형(발전한 전기를 직접 사용) 또는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등의 방식을 선택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자가 소비형은 목표 용량 4㎿ 중 3.534㎿를, 직접 PPA형은 4.2㎿ 중 0.668㎿를 완료했다.
수혜 기업들은 이 사업으로 RE100 달성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한다. 타이어 금형 제조 전문기업인 다이나믹디자인(대표 황응연)은 작년 7월, 지난 6월에 걸쳐 600킬로와트(㎾)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장 지붕에 설치했다. 이 업체는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8.26%의 전기 사용 절감 효과를 봤다. 전기료로 따지면 매달 800만~1500만원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소기업 RE100 기반 마련”
국비 70%(최대 1억원)를 지원받아 공장 주요 설비를 탄소 저감(고효율) 설비로 교체한 기업들도 사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제조하는 한맥전자(회장 최경관)는 최근 사출 작업 때 가장 중요한 컴프레서(공기 압축기) 두 대를 사업 지원을 받아 교체했다. 연간 18억원의 전기료를 부담하던 이 업체는 고효율 장비로 바꾸면서 대당 연간 전기료 1840만원의 절감 효과를 예상한다. 여기에 고성능 최신 설비로 제품 불량률이 0.4% 감소한 점과 설비수선비 절감 등을 더하면 연간 3200만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단공 광주본부는 첨단산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1만49메가와트시(㎿h)로 끌어올려 2030년까지 에너지자립률 2.4%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효율 향상은 1만1929㎿h에 이른다.
홍영기 산단공 광주본부장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운영사업의 지원을 받은 수혜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및 사업 안정화에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RE100 기반 마련과 탄소중립 산단 조성 실현을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