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뭘 담지?"
연금 투자자의 최대 고민이죠. 이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EMP(ETF Managed Portfolio)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쉽게 말하면 'ETF에 투자하는 ETF'라 할 수 있죠.
연금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분산 투자'입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죠. 여러 주식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ETF는 대표적인 분산 투자 상품으로 꼽힙니다. 이런 ETF를 여러 개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MP ETF는 분산 투자를 넘어 '초(超)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하나로도 수십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데, EMP는 이런 ETF를 여러 개 담아 수백, 수천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과 같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는 EMP ETF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수가 1000개를 넘어선 만큼 다양한 ETF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ETF가 하나의 지수나 테마에 집중했다면, 이번 ETF는 시장의 주도 섹터와 기업이 바뀔 때 능동적으로 리밸런싱이 가능한 EMP형 ETF"라며 "투자자들이 직접 개별 ETF를 고르지 않아도 글로벌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상장된 EMP ETF들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가 대표적입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RISE 미국S&P500'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TIGER KRX금현물' 등 다양한 상품이 담겨있습니다.
이 상품의 순자산은 약 2500억원입니다. 올해 140억원 가까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RISE 글로벌주식분산액티브'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RISE 미국S&P500'과 'SPDR S&P500' '뱅가드 FTSE 선진국시장' 등을 편입한 게 특징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EMP ETF 투자법은 간단합니다. 초분산 상품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해 장기 보유하라는 거죠. 한번 매수한 후 오랜 기간 보유하는 연금 투자자를 겨냥한 ETF인 만큼 총보수도 저렴합니다.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의 총보수는 6bp, 즉 연 0.06%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국내 주식형과 혼합형 액티브 ETF 중 최저 수준입니다.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도 총보수가 1bp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ETF 업계 관계자는 "EMP ETF는 알아서 ETF를 골라주고 총보수도 낮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상품"이라며 "연금 계좌에 차곡차곡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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